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확연하게 다른 그 무엇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부활에 대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본문은 ‘부활장’으로 알려져 있는 고린도전서 15장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말하고 싶은 부활은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부활과는 다릅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이미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린도전서 15장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부활을 증명하려는 의도가 담긴 글이 아니라, 이미 부활을 믿고 있지만 잘못 믿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부활이란 이런 것이다!”를 가르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15장 1절부터 8절까지를 살펴보면, 복음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부활입니다. 부활 사건을 경험한 초대교회 사도들의 부활에 대한 증언으로 교회가 생긴 것입니다. 3절의 앞부분에는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울은 전달자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3절에서 ‘먼저’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앞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 다른 것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다른 기독교의 메시지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 중에서 제일 먼저 전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부활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에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바울이 다른 것보다 먼저 전했던 이것, 바로 부활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활을 설명하는 가운데 바울은 네 가지 동사를 사용합니다. ‘죽으셨다’, ‘묻히셨다’, ‘일으켜졌다’, ‘보이셨다’라는 동사입니다.

“죽으셨다.” 예수의 죽음에서 바울은 무엇을 설명하려고 했을까요? 자세히 보면 그의 죽음은 어떤 목적이 있었습니다. 성경의 표현대로 본다면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바라보자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묻히셨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죽임을 당하셨고 땅에 묻히셨습니다. 불의한 세력이 예수님의 존재를 지워버리기 위해서 어둠에 가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이 전한 하나님의 복음이 영영 같이 묻어져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으켜졌다.” 그런데 사흘 만에 예수님은 부활했습니다. 예수님이 스스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일으켜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일으켜 세우신 것입니다.

“보이셨다.” 부활 신앙의 네 번째 중요한 동사는 ‘보다’라는 단어입니다. 5절부터 11절까지 바울은 부활의 목격자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흔히 본 사람을 목격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 본 것을 잘 기억하고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증인으로 세웁니다. 8절부터 11절까지에 바울은 대담하게도 자신을 부활의 증인으로 내세웁니다. 그것을 통해서 부활의 목격자, 부활을 믿는 증인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활하다’라는 헬라어 원어가 ‘일으켜지다’라고 수동형으로 사용된 것에 주목해 봅시다. 예수님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일으켜졌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일으켜졌는데, 누가 일으켰는지 바울은 그 누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에 대해서 우리는 쉽게 하나님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 누구를 ‘부활을 목격한 증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부활의 시작은 하나님께서 죽음 가운데 예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완성은 죽음에서 일으켜진 예수님을 목격한 제자들이 올바르게 전하고 믿는 것을 통해서 세상 속에서 잊혀진 존재인 예수님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목격자에서 멈춘 사람이 아닌 진정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본 것을 전하는 진정한 증인으로의 삶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부활을 올바르게 깨닫고 세상에서 진정한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다짐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