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고린도전서 15장 1절부터 11절까지 본문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12절에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서 바울은 무언가 염려스러운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고린도교회 교인들 중에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는 사람들의 존재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보기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첫째는 당시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서 육체는 썩어져 없어질 것이고 영혼을 가둬두는 감옥이었습니다. 죽음을 육체라는 감옥에서 영혼이 해방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죽으면 땅에 묻혀서 시신이 썩어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 육체를 다시 복원해서 살아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바울은 육체가 아닌 ‘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영혼과 육이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미래 예수님의 재림 이후에 펼쳐질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정확하게 미리 알고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의 오늘의 삶이 충실하다면, 미래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상황에 맞게 변화된 몸으로 부활시켜 주실 것이라는 사실만 믿을 뿐입니다.

두 번째로, 그런데 바울은 부활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미래에 죽은 다음의 상황보다는 오늘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6절에 보면 바울은 죽은 사람들을 ‘잠들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12절을 ‘잠든 사람들의 부활’이라고 표현하거나, 6절의 잠들었다는 표현을 ‘죽었다’라는 표현으로 통일시켜야 하지 않았을까요? 왜 이렇게 ‘잠들었다’와 ‘죽었다’라는 표현을 번갈아 사용했을까요?

22절에서 바울은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그리스도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아담은 여러분이 잘 아시듯이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류의 조상입니다. 맨 처음에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그에게 동산 나무의 실과는 다 먹어도 선악과는 따먹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걸 먹으면 정녕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죽음에 대한 이해가 우리와는 다릅니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숨이 끊어지면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구약시대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죽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버리시면 저는 죽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구약의 사상을 계승하고 복음을 받아들인 바울이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였습니다. 율법만 고집하던 바울이 부활한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새롭게 복음으로 거듭난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편지, 사도 베드로의 편지, 사도 요한의 편지에서 살아있지만 죽은 자에 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엡 2:1-3, 골 2:13, 롬 6:11, 벧전 4:6, 계 3:1)

사도 바울은 ‘죽은 자의 부활’을 언급하면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그 자신이 죽은 자로 의미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자신이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마음 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어제 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 보다는 나은 내일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활의 증인은 자신의 삶으로 직접 보여줘야 합니다. 내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은 하면서도, 그것이 전혀 그의 삶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부활의 삶을 일상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