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절 절기가 끝나고 창조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신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였는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고자했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령강림절에 이어지는 창조절의 역시 변화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창조절은 세상의 변화와 인간의 구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 1:1-2)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기전의 모습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첫째 날 빛을 만드심으로 흑암의 세상을 밝히셨습니다. 여기서 빛은 생명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죽음의 기운이 엄습한 세상을 빛을 비춤으로서 생명이 충만한 곳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창조의 시작은 사망의 어두운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빛을 만드신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리는 생명의 빛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예수님은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자는 더 이상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창조의 완성으로 오신 것입니다. 창조의 완성은 구원인데 혼돈과 허무와 흑암의 길에서 예수라는 빛을 받아들이는 자, 그가 곧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사도 바울은 진리이신 예수 안에 거하는 자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입게 된다고 합니다.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24.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1-24) 우선 바울은 유혹의 욕심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라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세력입니다. 이 세력들을 벗어 버리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예수를 믿는 것입니까? 그것은 유혹의 욕심과 썩어져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사람을 물리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심령이 새롭게 되고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음 받은 새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창조절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창조절은 유혹의 욕심과 썩어져 가는 구습으로 따르는 옛사람에 머물고 있는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에 베푸신 기적을 보고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면서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기적이 보여주는 신비한 외적현상만 보지 말고 그 안에 숨겨진 참된 의미를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구원의 능력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의 말씀과 연결하여 생각해보면,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세상을 빛과 생명의 세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기적의 능력을 구원의 능력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육의 변화에만 머무르고 말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창조절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 지가 분명해 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을 보고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답게 변화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도 저 자연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야한다는 변화의 역사를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눈에 보기에 좋은 세상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혼돈과 허무와 어둠에 놓인 세상을 소멸하시고, 생명이 충만한 세상, 소망과 기쁨이 충만한 세상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아름답게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살아 역사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 속에서, 나의 심령도 새롭게 변해야 하겠다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생명과 기쁨과 소망이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