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사람이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하여 세상에 죄악이 가득찼기에(창6:5) 대홍수를 일으켜 세상을 심판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다만 당대의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는 방주를 만들어 홍수심판을 면하게 하였습니다. 홍수심판 이후 노아의 후손들은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금 하나님을 멀리하는 죄악에 빠집니다.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 11:3-4) 노아의 후손들은 견고한 성을 만들고 하늘에 닿는 높은 탑을 세우고자했는데, 첫째는 자신의 이름을 내는 것이고, 둘째는 흩어지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탑을 쌓아 인간의 이름을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교만이요, 견고한 성을 만들어 흩어지기를 면하자는 것은 하나님을 대항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무모한 발상은 벽돌의 발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무거운 돌을 대신하여 단단한 벽돌을 구워서 진흙으로 쌓기만 하면 견고한 성도 만들고, 높은 탑도 쌓아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대항하는 인간의 교만과 어리석은 행동을 보고서 하나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언어가 하나이므로 그로인해 악한 계획을 도모하였기에 하나님은 사람의 언어를 여러 가지로 만들어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언어를 갈라놓으니 더 이상 탑과 성을 쌓지 못하고 사람들은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탑의 이름을 ‘흩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바벨이라 불렀습니다. 교만의 탑 바벨을 가능하게 했던 벽돌의 발명을 돌아봅시다. 흙을 반죽해서 불에 구우니 돌보다 단단한 벽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진흙으로 붙이니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요 재주입니다. 그런데 이 능력과 재주는 반드시 하나님의 이름 아래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름으로 사용될 때, 그 능력과 재주는 탐욕과 교만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시날 평지에 모였던 사람들은 탑 쌓기와 더불어 견고한 성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성 밖으로 흩어지기 않기 위해서였는데 탐욕과 이기심의 공동체를 유지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없이 뭉쳐지고 세력화된 집단은 악을 도모할 수밖에 없기에 하나님은 그들을 흩어버리셨습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하늘의 별처럼, 땅의 티끌처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자손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자손의 번성은 반드시 땅의 모든 족속에게 복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12:3)고 하셨고, 야곱에게도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 28:14)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흩어지는 것입니다. 광대한 땅과 수많은 자손을 주신 것은 이웃 나라, 이웃 백성에게 복이 되어야하는데, 그것은 내가 가진 것을 성 밖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것이 이웃에게 복이 되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의 정신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흩어지고 나누는 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심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자손으로 인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손수 흩어지는 삶, 복의 근원이 되시는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죄인들을 살리기 위한 십자가 죽음입니다. 당신이 홀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서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사망에서 생명으로 구원을 선물로 받게 되었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의 근원이요, 생명의 주이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돌아봅시다. 우리의 믿음도 흩어지는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받은 구원의 복된 소식을 성 밖으로 전해야 합니다. 내가 받은 축복을 성 밖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것이 남에게도 복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이름을 낮추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내가 받은 복과 은혜가 세상 속에서도 복이 되고 은혜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