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의 떠나 너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을 향해 나아갔는데,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을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육적 기반을 떠나는 것입니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의 옛사람의 기반을 모두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에 순종하여 길을 떠나는 것이 믿음입니다. 둘째는 믿음은 장차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길을 떠나는 것이 두렵다면 결코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이 두가지 믿음의 요소를 모두 충족한 자였기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이라는 옛사람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믿음의 길을 걷는 것은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요, 항상 이방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선조들이 걸었던 길이 나그네 길이었음을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임을 증언하였으니”(히 11:13) 히브리서 기자가 나열한 믿음의 선조들은 모두가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는데, 그들의 삶은 외국인과 나그네의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곳에서 낮선 이방인이요, 나그네가 아니겠습니까? 모든 인간은 고향을 떠나온 자들입니다. 동시에 모든 인간은 알 수 없는 내일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특별히 믿음의 백성은 영적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자로서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는 자라고 합니다. “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15.그들이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16.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히 11:14--16) 믿음의 선조들은 육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아니하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하늘에 있는 도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나그네 삶을 살아감에도 그들이 사모하였던 본향은, 하나님 나라요 천국이었던 것입니다.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나그네의 삶이 곧 믿음의 삶인 것입니다. 그래서 고단한 나그네의 삶은 본향의 소망을 가짐으로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담대함으로 하늘의 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 이어 야곱의 삶을 돌아봅니다. 야곱은 7년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막내아들 요셉의 권유로 애굽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애굽왕 바로 앞에선 야곱은 130년 지나온 인생이 험난한 나그네 길이었다고 회고합니다.(창 47:7-10) 애굽에서 17년을 더 살고 147세에 생을 마칠 때에, 야곱은 자신을 가나안에 안장해 달라고 합니다. 요셉은 야곱의 유지를 받들어 야곱의 유골을 가나안에 안장합니다. 그리고 요셉 역시 가나안에 묻히기를 원하여서 400년이 지나 출애굽하여 가나안에 들어갈 때 여호수아가 요셉의 유골을 가나안에 묻어 줍니다. 야곱과 요셉에 돌아가기를 원했던 가나안 땅은 어떤 곳입니까? 그곳은 하늘의 본향을 의미합니다. 야곱은 147년의 나그네 삶, 험난한 광야의 삶을 본향을 사모하는 소망으로 이겨냈습니다. 내가 돌아갈 본향이 있다는 믿음과 소망은 나그네의 험난한 삶을 이기게 하는 힘이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본향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시면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믿음은 궁극적인 목적은 하늘나라의 본향의 삶을 사는 것인데, 이렇게 본향을 소망하는 삶은 나그네의 삶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되고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백성들은 더 이상 나그네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백성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으로 나그네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의 믿음의 여정이 승리의 여정이 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영원한 생명의 여정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