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을 찾았던 청교도들은 미국 동북부 메사추세스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절반에 가까운 가족들을 추위와 기근으로 잃고 맙니다. 인디언에게 농사법을 배워 감격의 추수를 하게 되지만 첫 가을걷이는 볼품없는 수확이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푸른 꿈을 가지고 떠났던 그들은 아직도 형편없이 부족한 양식과 원시적인 삶의 환경을 돌아 볼 때, 도무지 이 땅을 떠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나님을 향한 감사뿐이었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추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사할 수 있었던 신앙, 그것은 후에 미국이 세계 최고의 대학들과 과학과 경제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힘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봅시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 하박국 선지자가 즐거워하고 기뻐한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넘치는 소출과 풍성한 추수가 있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화과나무도 포도나무도 감람나무도 열매가 없었습니다. 밭에 식물이 없으며 가축의 우리에 양과 소가 없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과연, 하박국 선지자에게 감사의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그에게 감사의 기준은 하나님의 구원이었습니다. 현실은 어렵고 힘들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그 하나님께서 나를 이 고난의 현실에서 구해줄 것이니, 나는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3:19) 라고 찬송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곳간에 먹을 것이 가득 차 있어도 불안한 삶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중궁궐이 아니라 초가산간을 살아도 늘 웃음꽃이 넘치는 삶이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감사의 기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복을 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대표적인 복의 구절인 신명기 28장은 넘치는 축복의 말씀이 알곡처럼 나열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박국 선지자가 노래한 오늘의 본문도, 복을 버리고 궁핍과 기근을 미화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선지자는 믿는 자에게 감사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사의 기준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구체적으로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은, 있으되 교만하지 않으며 부족하되 실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하는 삶이 우리를 승리의 삶으로 이끈다는 사실입니다. 거의 흉년에 가까운 첫 추수감사절을 보냈던 청교도들은 불과 17년이 지난 1637년에 메사추세스에 자그마한 신학교를 하나 세웁니다. 목적은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름은 “뉴 칼리지” 신학교!! 재정이 없어서 주변의 교회들이 후원을 하였습니다. 책 400권과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증하여 뉴 칼리지 대학을 세운 “존 하버드” 목사님의 뜻을 기려서 2년 후에 하버드 대학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 대학인 것입니다. 감사의 결과는 이렇게 놀라운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자는 어떠한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감사는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기는 힘이요 능력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감사의 조건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감사의 힘과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주의 백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