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은 종교개혁주일로 지킵니다. 지금으로부터 502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의 신학교수였던 마르틴 루터는 대학교회의 문에 카톨릭의 잘못된 교리를 비판하는 95개의 반박문을 적어서 붙였습니다. 특히 루터는 카톨릭의 면죄부 판매의 부당함을 지적하였습니다. 당시 교황청은 로마의 면죄부를 팔았는데, 면죄부란 돈으로 죄사함을 받을 수 있는 증서입니다. 면죄부 판매의 결정적인 오류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필요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오직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는 믿음으로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루터의 종교개혁에 동참한 것이 오늘날 개신교인 것입니다. 그런데 개혁을 주체가 되었던 개신교는 도리어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2년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할 때, 오직 믿음과 은혜와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개혁의 시계바늘은 거꾸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세습과 교회의 불법 땅 점유와 빗나간 성직자의 정치권력의 탐욕으로 한국의 개신교는 더욱더 탐욕과 불의의 늪으로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제2의 종교개혁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 주어진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개혁교회의 회복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도바울은 무엇보다 예배의 회복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바울은 너희 몸을 산제물로 드리는 것이 영적예배라고 하였습니다. 몸을 산제물로 드리는 것은 지난 한 주간의 삶을 예배의 제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예배는 삶의 연장이요 예배는 삶과 일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으로 살아간 세상의 모습은 탐욕과 불의로 가득차 있으면서, 정작 예배당에서 와서 예배를 드릴 때만, 거룩한 모양을 가지는 것은 영적예배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예배당 안에서의 모습이나, 교회 밖 세상에서의 모습이나 다름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예배는 세상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몸을 산제물로 드리는 영적예배의 회복이 바로 종교개혁입니다.

둘째,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a) 교회가 소유의 늪에 빠지고, 권력의 맛을 즐겨하고, 화려한 겉모습을 따라간다면 그것은 이 세대를 본받은 것입니다. 세습과 불법점유와 정치적 탐욕은 모두가 이 세대를 본받은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종교개혁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b) 는 말씀은 이것은 앞선 말씀과 연결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아니하고 마음이 새롭게 되어 변화를 받은 자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분별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탐욕을 하나님의 뜻 인양 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고 귀신을 쫓아 내고 많은 권능을 행하였다고 할지라도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하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마7:18-23) 왜 예수의 이름으로 행한 선한 일이 불법이 됩니까? 그것은 탐욕이 목적이 되고 예수의 이름은 수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자만이 내가 그들을 안다고 할 것이며, 그것은 삶의 열매로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깨닫는 것이 나락으로 떨어진 교회와 기독교를 회복시킬 종교개혁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몸으로 드리는 산제사로 영적예배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교회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넓혀나가는 의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