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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생전에 십자가 죽음 후에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 있을 것을 분명히 말씀하였건만 제자들은 의심과 불안으로 인해 부활의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부활의 실재를 믿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에 빠진 제자들은 다시 세상의 생업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7명의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로 고기잡이를 나섰습니다. 어부 출신이었던 제자들은 예전의 경험을 살려 그물을 던졌지만 밤새껏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새벽이 밝아 올 무렵 예수님께서 바다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고기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4.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5.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요 21:3-5) 제자들은 주님을 버리고 세상 바다로 갔지만 예수님은 저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밤새도록 수고하였지만 빈 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좌절과 실망의 순간에 예수님이 나타나셨다는 것은, 가장 어렵고 힘든 시간에 주님은 우리와 늘 함께 하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물이 비었느냐고 물으시는 주님의 말씀에 제자들은 “밤새껏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했다”고 하소연하자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요 21:6) 밤새도록 갈릴리 바다를 샅샅이 뒤집어 그물을 던졌던 제자들은 배 오른편에 분명 그물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다시한번 그물을 배 오른 편으로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그물에 물고기가 가득 찼습니다. 실망과 좌절의 기나긴 새벽이 기쁨과 희망의 순간으로 변했습니다. 주의 말씀에 순종하였더니 빈 배가 만선으로 변하였습니다. 다시 본문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제자들이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졌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을 단순히 말씀에 순종하였다고만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베드로와 함께한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은 부름을 받았을 때에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어부였던 그들이 밤새도록 같은 바다에서 시행착오를 하였음에도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졌다는 것은, 자신들의 세상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갈릴리바다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이었지만, 지난날의 모든 인간적인 경험과 생각과 지식을 다 버렸습니다. 그렇게 내 것을 모두 버릴 때에 비로소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순종은 나의 육적인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내려놓는 것을 전제합니다. 다시말해 내가 가지고 있는 옛사람을 버리지 않고서는 순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구습을 모두 버릴 때에 우리는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위대한 점은 무엇입니까? 바로 이 순종의 비결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세상 지식과 권세로 가득찼던 바울은 이 순종의 원리를 깨닫게 되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상자랑을 모두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7-9) 사도바울은 태어난지 팔일만에 할례받은 정통파 유대인이며, 사울 왕의 후손인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서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당대 최고의 스승인 가말리안 아래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더욱이 바울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랑스럽고 유익하다고 여겼던 모든 세상 것들을 이제 해로운 것으로 여겨 냄새나는 배설물처럼 모두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육적인 세상자랑을 버렸더니 예수를 아는 지식을 얻게 되고 예수 안에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새벽을 맞도록 비어 있던 배가 만선으로 가득 차는 축복이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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