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에게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고 하였습니다. 70년 동안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의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들의 죄가 사함을 받았으니 이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길을 예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 40:3) 그런데 고난의 현실을 상징하는 광야와 사막에서 길을 예비하라고 하셨는데, 그 길은 하나님의 길이요 하나님의 대로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길을 내고 하나님이 길을 예비하시니 하나님의 길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서 결코 길을 낼 수 없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길을 내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절 셋째주일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는 길이 없어서 방황하고 절망하는 백성들을 위로하는 분이십니다. 나아가 길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절망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대로를 열기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예수님보다 육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요한은 백성들에게 죄 사함을 받는 회개의 세례를 베푼 다음,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주님 오시는 길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눅 3:3-6) 특히 “하나님의 구원을 모든 육체가 함께 볼 것이라”(사40:5)고한 이사야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서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함과 같으니라”(눅 3:6)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 구원의 길을 모든 백성이 걷게 될 것인데 예수님께서 그 길을 내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5)고 하면서, 내가 구원의 길임을 선언하셨던 것입니다. 왜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입니까? 구원의 길을 걷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살리실 생명의 대로를 걷기 위하여 우리는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다시 이사야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고, 아니 마음에 닿도록 위로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여전히 위로가 절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는 고난과 역경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광야를 걷고 모두가 사막을 살아가는 것이 유한한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고난과 역경, 이 환란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인간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인간의 길은 수천 길 낭떠러지를 만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강과 바다를 만나고,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높은 산과 험산준령을 만납니다. 그러나 하나님 길은 골짜기는 돋우어지고, 높은 산과 언덕은 낮아지고, 고르지 아니한 곳은 평탄하게 되어서 어느 누구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행여 강을 만나고 바다를 만난다 할지라도, 강을 가르고 바다를 갈라서 마른 땅을 밟고 지나가는 안전한 길이 하나님의 길입니다. 보십시오.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구하신 하나님은 홍해를 만날 때에, 홍해바다를 갈라서 깊은 바다를 안전하게 건너게 하셨습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요단강을 갈라서 안전하게 강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길입니다. 죽음의 길이 생명의 길로 열리는 것이 하나님의 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길은 모든 육체에게 열려 있지만, 그 길은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이 걸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사 35:8-10) 우매한 행인은 하나님의 대로를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는 인간의 길, 사람의 길을 고집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속량을 받은 자는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니 안전과 평안으로 길을 걸을 것입니다.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지난날의 모든 죄악과 허물을 사함 받고,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사망에서 생명의 길을 걷게 되고, 슬픔과 탄식이 아닌 영원한 희락과 기쁨의 길을 걷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길 없는 광야를 만나고 물 없는 사막을 만난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생명의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근심과 염려가 사라지고 영원한 하늘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