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의 소명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로부터 이끌어낸 영웅적 지도자입니다. 그런데 모세의 출생과 성장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태어나던 때는 애굽의 바로가 남아살해 명령을 내린 죽음의 세력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하고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였는데(출 1:9-10) 그는 히브리 산파 십브라와 부아에게 히브리 가정에서 아기를 받을 때에 남자아기는 모두 죽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자라 바로의 명을 어기고 남자 아기를 모두 살려 냅니다. 왕이 이를 질책하자 두 산파는 히브리 여인이 건장하여서 우리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아기를 낳으므로 그럴 수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출 1:22) 하였습니다. 남자 아기 아기를 출산하는 것은 곧 죽음에 던져지게 되는 그러한 위기의 시기에 모세가 태어납니다.

레위 지파의 가정에서 태어난 모세는 석달동안 숨겨져 있었지만 울음소리가 커지니 더 이상 집 안에서 키울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갈대로 상자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고 그 안에 백일도 채 되지 못한 어린 모세를 담아서 나일강으로 띄어 보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마침 강가로 목욕을 하러 나왔던 바로의 공주가 상자 안에서 울고 있는 모세를 발견하고 그를 불쌍히 여겨 자신이 키우려고 합니다. 이 때 뒤를 따라오던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모세의 젖먹이 유모를 소개하게 되는데 그는 모세의 어머니 요베겟이었습니다. 아기 모세는 어머니의 품에서 안전하게 유아기 보낸 후에, 젖을 떼고 나서는 바로의 왕궁에서 자랄 수 있었습니다. 후에 모세는 고된 노동을 하는 히브리 형제를 때리는 애굽 관원을 죽이는 바람에 왕궁을 도망쳐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미디안 광야에서 제사장 이드로의 딸 십보라를 만나 결혼을 하여 광야에서 양을 치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출애굽 소명을 받게 됩니다.

간략하게나마 모세의 출생과 성장과정을 살펴보았는데 모세가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로 세워지기까지 그를 도왔던 자가 모두 여인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히브리의 두 산파, 십브라와 부아는 추상같은 왕의 명령을 어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히브리의 남자 아기를 모두 살려 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비록 바로의 종으로 부림을 당했지만, 큰 힘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 그 백성은 번성하고 매우 강해지니라”(출 1:20) 모세 역시 죽음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누이 미리암의 지혜로운 행동과 유모로서 자신의 아들을 젖 먹였던 어머니의 헌신과 그리고 바로의 공주의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여인들의 손길을 통해서 모세를 살리고 그로 하여금 구원의 주역이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여신도회 헌신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여신도의 역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모성이라는 본질 때문에 여신도에게 생명을 살리는 사명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생명을 살리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본질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살리는데 당신의 모든 것을 집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서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동참하는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린 생명이 모세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도구로 쓰임을 받게 될 것이니, 이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내가 살린 생명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도구로 쓰임을 받는다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신도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생명을 살리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린 생명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죽음이 지배하는 어두운 세상을 생명이 충만한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