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제직의 중심은 집사인데, 집사는 영어로 디이콘(deacon)이라고 합니다. 디이콘이라는 이 단어가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헬라어 디아코니아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아코니아라는 말은 우리말로 봉사 또는 섬김입니다. 그러니까 집사의 이름을 디이콘이라고 부른 것은 그가 봉사와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는 직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음식을 나누는 일로 인하여 분쟁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사도들은 일곱 집사를 택하여 그 일을 맡기게 됩니다.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4.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행 6:3-4) 음식을 접대하는 일을 성령이 충만한 일곱 사람에게 맡기게 했는데, 여기서 ‘접대’가 디아코니아입니다. 그래서 그 일을 맡은 자를 디이컨, 집사라고 한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구제와 접대는 주로 음식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는데, 오늘날 교회는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사와 헌신을 필요로 하고 나아가서는 교회 밖 세상을 향해서도 구제와 봉사의 선교를 펼쳐나가는데,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 곧 제직이요 집사인 것입니다. 권사는 그 후에 생겨난 직분인데, 영어로는 시니어 디이콘이라고 합니다. 권사는 집사가 감당하는 봉사를 포함하여 성도들을 믿음으로 권면하는 직분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집사를 중심으로 하는 평신도 제직은 교회의 봉사와 헌신을 감당하기 위해서 생겨났고, 동시에 오늘날 목사라 할 수 있는 사도들이 안심하고 말씀 준비와 기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생겨난 직분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제직의 사명을 잘 감당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계시록 2장 10절은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고 했는데, 죽도록 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큰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충성하려면 물질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고, 지식이나 재능도 필요할텐데 나에게는 그러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들어서 당신의 청지기로 삼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27.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실 때에, 능한 자가 많지 않았으며, 문벌 좋은 자도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자들을 택하시고 세웠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세상 기준으로 볼 때, 화려하고 능력있고 재주가 넘치는 자를 당신의 일꾼으로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의 지혜있고 강하고 있는 것들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본문의 마지막 절인 29절은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세우시니, 세상에서는 약하고 부족한 자였으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일꾼으로 자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내가 부족하고 약하고 재주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택하시고 세웠다는 것입니다. 이 택함의 원리를 깨달을 때에, 미약하나마 힘을 다해 충성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택하여 세웠으니 이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려고 약한 나를 택하여 세웠으니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는 종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