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은 차마고도로 잘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험난한 길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고도 이천미터가 넘는 좁은 산길을 세시간 오르내리며 도착한 새밭(新田)교회는 79년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려 300여명이 주일예배를 출석하고 있었는데, 일곱 개 소수민족이 멀고 험한 산길을 마다하지 않고 교회를 나오는 것입니다. 문화대혁명의 혹독한 박해를 이기고 보란 듯이 십자가를 달고 있는 교회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는 지난 선교여행을 통해서 건물로서의 교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낡고 누추하여도 예배당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복음의 빛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본문 시편 84편의 시인은 마음과 육체가 쇠약해지도록 여호와의 전을 사모한다고 하면서 주의 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참새와 제비가 부럽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성전의 문지기라도 좋으니 주의 전에서 하루를 지내는 것이 세상에서 천 날을 보내는 것 보다 낫다고 합니다.”(시84:10) 무엇 때문에 시인은 이렇게 하나님의 전에 거하기를 간절하게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주의 전에 거함으로 복을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째, 주의 전에서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시84:4) 여기서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것은, 내 마음에 기쁨이 충만하고 감사가 넘치는 것을 말합니다. 왜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만나니 위로와 평안을 얻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하셨는데, 주의 전에서 이 평안을 누릴 때 우리는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에 근심하지도 않고 염려하지도 않는 평안을 누리는 자가 진정 복 있는 자가 아니겠습니까? 주의 전을 출입할 때마다 하나님을 찬송하고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주의 전에서 힘을 얻으니 그것이 복이라고 하였습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 우리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가운데서 힘과 능력을 얻어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사 40:31 )라고 하면서 나라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침 같은 힘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기에, 시인은 그 힘을 주의 전에서 얻게 되니 복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힘으로 세상 역경을 이기니 복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6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을 것이며 이른 비가 복을 채워 주나이다 7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시 84:6-7) 시인은 고통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시련의 때에 주의 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생수와 이른 비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생수를 얻고 이른 비로 적시는 은혜를 입으니, 그는 인생의 눈물 골짜기를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시련도 환란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지친 영혼이 생수를 얻는 곳입니다. 메마른 영혼이 이른 비를 얻는 곳입니다. 우리는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생수를 얻고 은혜의 단비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기고 하나님 앞에 서야 합니다. 신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사회 속에서, 80년 세월 동안 교회당을 지키며 신앙을 지켜왔던 운남의 성도들은, 주의 전을 찾을 때마다 세상을 이길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주의 전에서 찬송하고 힘을 얻어, 그 힘으로 눈물의 골짜기를 이겨냈기에 그들은 오늘날 새밭이라는 교회이름을 자랑스럽게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주의 전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찬송함으로 힘과 능력을 얻어 눈물 골짜기를 이기는 승리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