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공생애 3년이 되던 해,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을 향해 길을 떠나셨습니다. 가는 길에 마르다의 오라비인 나사로가 중병에 걸렸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긴급한 소식을 듣고도 오시던 곳에서 이틀을 더 머문 후 베다니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나사로는 죽은 지 나흘이 되었고, 돌무덤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늦게 오신 예수님께 섭섭한 마음이 있었지만, 22절 말씀을 통해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는 굳은 믿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그런 마르다에게 묻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음을 믿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마르다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르다의 믿음대로 나사로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린 이 사건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이제 곧 맞이할 죽음과 부활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또한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이적을 통해서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본문 25~27절에 보면 예수님과 마르다의 대화 가운데 ‘믿는다’라는 말이 4번 연속하여 등장합니다. 그 대화에서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네가 믿느냐는 믿음을 요구하셨고, 그에 대한 응답으로 마르다는 내가 믿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활신앙은 무엇입니까? 부활신앙은 믿음입니다. 부활은 인간의 이성과 생각과 지각을 뛰어 넘는 초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요구하는 믿음은 부활 그 자체만을 믿으라는 결과의 믿음이 아니라 부활을 일으키는 뿌리, 부활을 일으키는 능력의 근거를 믿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뿌리, 부활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부활신앙은 부활의 현상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있게 한 예수를 믿는 것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부활을 깨닫게 되고 부활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부활의 믿음이 2000년 세월 동안 견고하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부활신앙이 중요한 것입니까? 첫째, 부활신앙은 육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고전 15:42~44절에서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 욕된 것이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 약한 것이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 그리고 육의 몸이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 부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운 삶, 강건한 삶,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부활신앙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합니다. 사도바울은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부활이라고 했는데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은 영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천국의 영원한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활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고전 15:19~20절에서 이 세상의 삶, 곧 육의 생명만을 바라고 사는 것은 불쌍한 삶이요 허무한 삶이 되고 만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유한하고 불완전한 세상의 삶이 의미가 있고 소망이 있는 삶이 되기 위해서는 죽어도 영원히 사는 부활의 신앙을 소유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물으시는 주님의 말씀에 “내가 믿나이다”라고 대답하는 주의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사는 부활의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고 강건한 삶, 영광의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때에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어 천국의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