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경남 통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빨강색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차에 돈과 음식을 넣은 비닐봉투가 여러 차례 매달려 있는 발견하고 파출소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CCTV로 확인을 해보니 어떤 할머니가 그렇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86세의 노모였는데, 아들의 승용차가 빨강색이어서 같은 색깔의 차만 보면 아들 생각에 용돈과 먹을 것을 차에 매달아두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육남매를 키웠는데 어려웠던 경제형편으로 인해 아들을 초등학교만 가르친 것이 한이 되어 지금도 아들에게 무엇인가 해주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치매도 막지 못한 86세 노모의 자식 사랑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 어버이의 사랑인데, 그중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으뜸가는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에 대해서 나는 어머니보다 더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젖 먹는 자식을 잊지 못할 여인이 없을 것이며, 자신의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을 여인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혹시 이런 저런 연유로 그 자식을 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결코 너희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을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 뱃속에서 너희를 지었다고 하시면서(사 44:1-2) 내가 지은 자식같은 너희를 지키며 복을 내려 주시겠다고 합니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 같이 할 것이라”(사 44:3-4)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지은 백성, 당신이 택한 백성이 목마를 때 물을 주시며, 그들이 사는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시며, 그들의 자손에게도 복과 복을 더하셔서, 시냇가의 버들처럼 창대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86세의 노모가 여전히 자식의 삶을 염려하여서 용돈과 먹을 것을 챙겨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험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온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용사요 왕이었던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하나님의 지팡이가 내 인생의 길을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막대기가 나를 지켜 주셨기에 나는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표현하면서,(시 23:1-4) 오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의 삶을 지키시고 인도하셨기에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요, 위험한 골짜기를 만나더라도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되시니 광야같은 삶을 살아갈지라도 내 마음은 평안하고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의 삶을 위험으로부터 지키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목자되신 예수님은 당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위험한 짐승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겠다고 하셨습니다.(요 10:11-15) 그런데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께서 양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리신 것, 그것이 바로 십자가 죽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벗어나 빛과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공경하는 것은 나를 지으시고 낳으시고 길러주신 은혜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은,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신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오늘은 부모님에게 꽃을 달아드리는 어버이 주일이지만, 하나님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는 영적인 어버이 날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육의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를 다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의 삶이 되고, 우리의 자손은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복을 누리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