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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전서는 사도 베드로가 초기 기독교 역사상 가장 혹독한 박해를 받았던 시기에 교회와 성도들에게 준 위로와 소망의 말씀입니다. 주후 64년에 로마에 대화재가 일어났는데 신흥 종교인 기독교의 번성을 경계했던 네로 황제는 기독교인을 방화범으로 몰아서 12사도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아 불에 태워 죽였습니다. 유명한 영화 쿼바디스는 로마대화재 박해를 배경으로, 1951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베드로가 교회의 권유로 로마를 피해 나올 때 예수님을 만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으니, 예수님은 “네가 양들을 버리고 가니 내가 돌아가 다시 십자가에 달려야 하겠다”고 말씀합니다. 베드로는 다시 십자가에 달리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로마로 들어가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합니다. 쿠오바디스 도미네는 영화의 원작이었던 소설의 제목인데, 그 뜻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입니다. 비록 소설적 상상력으로 로마대화재의 박해를 그리고 있지만 그 당시의 박해가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사도 베드로는 박해의 고통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말씀을 들려주는데, 먼저 겸손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벧전 5:5-6)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겸손을 강조하였습니다. 앞서 장로들에게는 자신의 주장을 버리고 양무리의 본이 되는 삶을 살라고 했는데, 이는 박해와 시련의 상황 속에서도 믿음의 기본이 되는 삶의 자세를 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2장 12절에서 성도들은 선한 행실로 악한 자들의 비방을 물리치라고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이기에 힘쓰는 것이 오히려 위험이 되고 경계의 대상이 된 이 시대에, 우리는 선한 행실로, 겸손과 본이 되는 삶으로 우리의 거룩한 모임이 더 이상 세상의 우려와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상의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고 하였습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핍박과 환란이 닥칠 때에 두려움이 따라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세상의 염려를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염려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돌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을 향하여 나에게로 오라고 하시면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고 가볍고 쉬운 멍에를 매라고 하셨습니다.(마 11:28) 주님께서 주시는 그 멍에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위로와 평안과 기쁨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우리는 주께서 매어 주시는 쉽고 가벼운 멍에를 매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근신하고 깨어서 믿음을 굳건히 하라고 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 5:8-9) 근신한다는 것은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한다는 것으로서 시험이 몰려올수록 언행을 바르게 하고 나를 살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근신하고 깨어 있는 것이 믿음을 굳건히 하는 것이요, 그 믿음으로 마귀사탄을 대적할 수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렇게 겸손과 본이 되는 삶을 살고, 세상의 염려를 주께 맡기고, 그리고 근신하고 깨어서 믿음을 굳건히 세운다면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당한 우리를 더욱더 굳건하고 하시며 우리의 삶을 터전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벧전 5:10) 오늘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두렵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인용되는 것처럼 코로나19의 재난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온전하고 바르게 살고자하는 노력으로서 우리의 삶의 터전은 더욱더 든든하고 견고해 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베드로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기 바랍니다. 겸손과 본이 되는 삶으로, 하나님께 염려를 맡기는 삶으로 그리고 근신하고 깨어 있는 삶으로 오늘의 고난을 이기고 소망의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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