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587년,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함으로서 주권을 가진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멸망한 이스라엘은 왕족과 귀족을 중심으로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서 70년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은 폐허의 조국으로 돌아온 백성들에게 새로운 구원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사 65:17) 하나님은 이전 것이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겠다고 하셨는데, 이제로부터는 새로운 세상을 소망하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실 새로운 나라를 소상하게 설명합니다.

첫째, 새로운 세상은 기쁨과 희락의 나라라고 합니다.(사 56:18-19) 그곳은 슬픔을 당하여 우는 소리가 없으며, 고통으로 인해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나라라고 합니다. 오직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만이 충만할 것이라고 합니다. 둘째, 질병의 고통이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사 57:20) 날수가 차지 않은 어린이가 죽거나 또는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안타까운 일이 없으니, 백세에 죽는 자를 젊은 자의 죽음이라고 말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셋째, 의식주의 염려가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사 65:21-23)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내가 살 집을 짓고 내가 손으로 수고하여 먹을 것을 얻게 될 것인데, 다시는 남의 손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후손에게도 그 축복이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은 공의로운 나라라고 합니다.(사 65:24-25)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을 나누어 먹고 사자가 순한 소처럼 짚을 먹고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으니 더 이상 힘센 짐승이 약한 짐승을 잡아먹는 약탈과 불의가 없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꿈과 같은 이상적인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떤 나라입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다시말해 천국입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 사도 요한 역시 환상 중에서 이사야가 예언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됩니다.(계 21:1-4) 박해와 환란 속에서도 새 하늘과 새 땅이 예비되어 있으니 눈물과 고통의 현실을 이겨내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자의 궁극적인 소망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하늘에만 존재하는 피안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먼저 이루어야할 나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라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천국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나라요, 땅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진 나라입니다. 따라서 천국은 막연히 기다려서 가는 나라가 아니라 먼저 이 땅에서 이루어할 현실적인 나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차지하는 나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불의가 만연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념이나 사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리라는 믿음으로 세상의 불의와 악에 대하여 의의 목소리를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웃의 죄를 사하는 용서의 자세로 세상의 불의와 악에 대하여 소리를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고 하셨는데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곧 예수의 이름으로 내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자입니다. 그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요 그가 천국에 들어갈 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 친히 함께 하시니 다시는 고통도 없고 눈물도 없는 천국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그 복된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의를 행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