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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7일, 백인우월주의자인 ‘딜런 푸프’청년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카 감리교회로 들어가서 예배 중에 총기를 난사하는 바람에 담임목사를 비롯한 9명의 흑인들이 사망하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식에 참석하여 추모사를 마치고나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대통령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를 부르자 추도객은 기립하여서 함께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분노와 격정의 추도식은 용서와 화합의 장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날 오바마 대통령의 추도사는 마틴 루터 킹(1929~1968)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에 버금가는 연설로 평가받았고, 워싱턴포스트는 “역대 최고의 사회 통합 메시지”라고 전하였습니다. 지난 주중에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이 백인경찰의 무릎에 목이 졸려 "I can't breathe"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죽고 말았습니다. 미국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 몇몇 도시에서는 상가를 약탈하는 불법시위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한 도시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졌습니다. 누가 먼저 불렀는지 몰라도, 찬송가가 울려 퍼지자 불법시위는 멈춰지고 군중들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탄에 빠진 추도식에서 그리고 시위 군중들은 한 흑인의 억울한 죽음을 놓고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불평등한 세상을 원망하고 살인을 행한 자를 원수로 여겨야할 그 순간에 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찾았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할 때는 고통과 역경의 순간입니다. 오늘의 고난 보다 지난날 내가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가 훨씬 크고 놀랍다는 것을 깨달을 때에, 억울한 죽음 앞에서 위로를 받고 참담한 슬픔 속에서도 소망의 빛을 보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은혜는 구원의 은혜요(엡 2:4-5) 그 은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합니다.(엡 2:8) 구원의 은혜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죄사함 받고 구원을 얻었다는 영적인 개념이지만, 다르게 말하면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나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요, 사도 중에서 가장 작은 자요, 교회를 박해하기까지 한 부끄러운 삶을 살아온 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합니다.(고전 15:8-10) 바울이 말하는 “내가 나 된 것”, 그것은 바로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되었다 것을 말합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고 사람답게 살게 된 그 일이 구원이요, 그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만삭되지 못한 자입니다. 다시말해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라는 말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서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것이 인간입니다. 시편 시인은 헛것 같은 인생, 그림자 같은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알아 주시고 생각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시 144:3-4) 하나님만이 나라는 이 미미한 인생을 알아주시고 생각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헛것 같이 살아온 삶, 실체없는 그림자 같이 살아온 무명한 나를 하나님만이 나를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그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포함한 모두 인생은 헛것 같은 삶, 그림자 같은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면, 우리의 삶은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에 붙들릴 때에 우리의 삶은 의미있는 삶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초가산간을 살아도 행복하고, 가진 것이 넉넉지 않아도 부요하고, 시험이 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를 통하여 나를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의 고난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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