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선지자는 바벨론의 70년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말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넘어서서 모든 나라와 모든 백성에게 구원을 베푸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사 65:1) 하나님은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 곧 이방백성에게서 찾아냄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도 내가 거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도 찾아 가셔서 그들의 고통과 눈물과 한숨에도 함께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탈 이스라엘을 선언하시고 나서 이제 예배의 갱신을 요구하셨습니다. 70년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려고 하자 하나님은 내가 거할 곳은 하늘과 땅 모든 곳이니 나를 위하여 집을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사 66:1) 이것은 성전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을 거부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벗어나서 어느 곳에서도 거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에게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20) 라고 말하니 예수님은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 4:21)하셨습니다.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이나 북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나 장소는 의미가 없고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릴 때가 이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화려한 도시의 예배당이나, 가난하고 소박한 시골의 예배당이나 하나님은 동일한 모습으로 함께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특정장소를 거부하신 것은 믿음 안에서는 차별이 없고 모두가 하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탈 이스라엘을 선언한 하나님은 예배드리는 자의 믿음의 갱신을 요구하셨습니다. 기존의 예배는 제물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구약의 예배는 제사입니다. 제사의 핵심은 제물입니다. 제물이 없는 제사는 더 이상 제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제물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제물을 바치는 자의 마음의 중심으로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소를 잡고 어린 양을 잡아 드리는 제사라 할지라도 마음이 가증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고, 행함이 옳은 길을 걷지 않는다면 너희들이 바친 제물은 개의 목을 꺾은 것에 불과하고, 돼지의 피를 바친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하셨습니다.(사 66:2-3) 그래서 하나님은 가난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과 그리고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제사의 형식보다 제사의 내면과 본질을 보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수가성으로 돌아가 봅니다. 참된 예배의 장소를 묻는 수가성의 여인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그것은 곧 가난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 그리고 말씀을 두려움으로 받는 자가 드리는 예배입니다. 그렇게 드리는 예배는 장소가 어디든, 제물이 무엇이든 하나님은 그 예배를 기쁘게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예배는 이스라엘 백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어느 곳에서든지 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 것입니까? 사마리아에도 계시고 예루살렘에도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자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주인의 하나님도 되시고 종의 하나님도 되시는 것입니다. 백인의 하나님도 되시고 유색인의 하나님도 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의 하나님이시자 우리의 모두의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신실한 마음의 제물을 바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예배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영적 예배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