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은 믿는 자의 삶을 달리기 경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달려가자고 합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달리기는 영적 달리기이며 그 마지막 목표는 영혼의 구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바울이 믿음의 삶을, 목표를 향해 달리는 달리기로 표현했을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흔히, 이단으로 정죄된 구원파가 주장하는 구원관은 한번 믿어 구원을 얻으면, 구원의 효력은 영원히 지속되므로 도중에 어떤 잘못을 범한다할지라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종교개혁자 칼빈의 신학을 겉만 차용한 것인데, 소위 말하는 예정설과 견인설을 잘못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는 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믿는 자로 예정하셨고, 그 예정대로 하나님께서 구원으로 견인해간다고 했으니, 한번 믿은 자는 무조건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성경을 자기 입맛대로 고르고 해석한 결과입니다. 믿음과 구원이라는 것이 인간의 의지나 능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으로 베풀어주시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두에 보았던 사도 바울의 믿음은 달리기 경주라는 말씀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구원은 앞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는 하나님의 구원은 ‘이미’와 ‘아직’의 가운데 놓여있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미’는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예정 받았다는 것이고, ‘아직’은 구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의 삶은 <이미>와 <아직> 사이를 살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원을 향한 영적 경주를 어떻게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까? 첫째,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것들을 다 벗어 버리고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히 12:1) 곧 탐욕과 세상 유혹과 시험을 이겨내야 하는 것입니다. 탐욕과 유혹에 빠진 세상 열락으로 달리는 경주로는 푯대를 향해 달려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에 이르는 길은 험한 길이요 그 문은 좁은 문이라고 하셨습니다.(마 7:13-14) 구원에 이르는 길 도처에 탐욕과 유혹과 시험의 늪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고 자만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요, 내가 이미 온전히 이루었다고 착각할 때가 마귀가 시험하기 가장 좋아하는 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영적 경주에서 탈락하는 자가 없기를 바랍니다. 구원을 향해 달리는 몸을 가볍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둘째, 인내의 달리기를 하라고 합니다.(히 12:1) 영적 달리기는 평생을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이기 때문입니다. 믿음 생활을 하면서, 이런 일로 저런 일로, 마음 상하는 일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려한다면 평생을 달려가는 신앙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살이 속에서도 고통의 순간이 있습니다. 달리기로 말하자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는 것입니다.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몬주익이라는 가파른 언덕코스를 누구보다도 잘 달렸기 때문입니다. 쉽게 불평하거나 실망하거나 좌절하게 되면, 영적 경주를 완주할 수 없습니다. 이 언덕을 지나면 반드시 평탄한 길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내하고 참을 때에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달리기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달리는 경주임을 말합니다.(히 12:2) 왜 우리는 예수를 바라보며 달려야 하는 것입니까? 예수님은 믿음의 근원이요, 완성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진정한 구원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입니다. 예수라는 길을 달려갈 때, 생명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합니다. 구원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원은 믿음에서 출발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려는 노력과 애씀 속에서 주어집니다. 영적 달리기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에 불과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것을 벗어버리고 달리시기 바랍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인내로 달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영적 달리기를 완주하여서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소유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