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혈루병을 앓아온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많은 의사를 만났고 또한 병을 고치는 비용으로 가진 것을 다 허비하였으나 병은 더욱더 깊어 갔습니다. 절망의 순간에 그 여자는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일찍이 예수의 소문을 들었지만 그분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자신이 사는 마을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여자가 들은 예수의 소문은 무엇이었습니까? 갈릴리 나사렛 출신의 예수라는 분은 사람의 모든 병을 고쳐주신다는 것입니다. 더더욱 그분은 병고침의 댓가를 받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만나는 현실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은 병약한 여자가 큰 무리를 뚫고 들어가 예수를 만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력을 다해 무리를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저 저 예수라는 분의 옷에 내가 손을 대기만 해도 내 병이 나을 것이라는 실날같은 그러나 간절한 믿음으로 예수님의 뒷전에서 주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나타났습니다. 12년 동안 어느 누구도 고치지 못했던 혈루병이 그 자리에서 낫게 되었습니다.(막 5:27-29)

그런데 여자가 병이 낫는 그 순간 예수님은 자신의 몸에서 치유의 능력이 나간을 알게 됩니다. 뒤를 돌아보시면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말씀하시니,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밀고 당기는데 어떻게 누구를 특정해서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말씀하실 수 있냐고 말입니다. 그 때에 비로소 혈루병을 앓던 그 여자가 예수님 앞에 나와서 떨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아뢰게 됩니다. 12년의 긴긴 세월동안 병치레를 하였던 과거와 그리고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나을 것으로 믿고 뒤에서 주님의 옷을 만졌던 일과 그리고 자신의 병이 모두 낫게 되었음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은 그 여자를 향하여 말씀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예수님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시면서 치유의 동기를 그 여자의 믿음에 두셨는데, 그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습니까? 그것은 종말적 믿음이었습니다. 12년 이라는 긴 세월, 수많은 의사 그리고 소유한 재산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나사렛 예수를 만나는 것만이 나의 살길이라고 결단한 것이 종말적 믿음인 것입니다. 그 종말적 믿음은 오늘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고 그리고 주님의 옷자락을 만져도 내 병이 나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종말적 믿음은 심오하고 신비하고 비이성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순수한 믿음입니다. 종말적 믿음은 오늘이 마지막이기에 때와 장소를 미루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에서 주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장애물이 내 앞을 가로 막더라도 나는 기꺼이 주님 곁으로 다가가서 옷자락이라도 만져야 하는 것이 종말적 믿음입니다.

나는 어떤 믿음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그 후에 주님을 만나야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믿음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한 믿음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많은 무리가 예수님 주위로 모여들었지만, 예수님과의 참된 만남을 가진 자는 없습니다. 나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하십니까? 뒤에서 옷자락이라도 만지겠다는 작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겉만 화려하고 모양만 큰 믿음 보다는 작지만 진실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 믿음이 주의 능력을 소유하게 하고 나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여기에서 예수님을 만나겠다는 종말적 믿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겠다는 그 간절한 심정으로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하늘의 음성을 듣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