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니느웨 성읍으로 가서 그 성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유럽대륙의 끝인 다시스로 도망을 가다가 큰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선장은 갑작스러운 풍랑의 원인이 신의 명을 어긴 자가 배에 있다는 것을 알고서 제비를 뽑아 요나를 바다에 던집니다.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어두운 물고기의 뱃속에서 하나님께 참회의 기도를 올립니다. 요나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은 물고기로 하여금 요나를 뱉어내게 해서 살립니다. 이제 요나는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너희가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40일 만에 이 성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랬더니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서 왕으로부터 모든 백성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고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를 본 하나님은 심판을 거두고 니느웨 성과 백성을 구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욘 3:10) 이렇게 니느웨 백성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으니 요나의 사명은 끝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요나는 니느웨의 구원을 싫어하면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나를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살리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이방나라의 백성에게 베풀어서는 않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요나의 항명과 잘못된 생각을 꾸짖으셨습니다. 니느웨 성에 거하는 12만명의 사람의 생명과 그리고 수많은 가축의 생명을 아끼고 귀히 여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요나는 그렇게 니느웨의 구원을 싫어하고 반대하였던 것입니까? 니느웨는 이스라엘을 침략한 나라인 앗수르의 수도이기 때문입니다. 앗수르는 주전 722년 북 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켰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지는 니느웨에 대한 감정은 결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요나는 하나님에게 어찌하여 니느웨 사람들을 구원하도록 했냐고 항의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요나의 좁은 생각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은 이스라엘을 벗어나서 세상의 모든 생명을 향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생명도 소중한 것인데, 비록 그가 죄와 허물로 얼룩진 삶을 살았다할지라도 회개의 영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그를 용서하고 그를 품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에게도 요나의 영적 이기심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요나의 영적 이기심이란 내가 좋아하고 나와 이해관계가 있는 자들끼리만 모여서 울타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는 복음을 온 천하에 다니면서 만민에게 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생명에게 열려 있기에 어쩌면 내가 싫어하고 미워하였던 상대에게도 복음은 구원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니느웨 사람들에게도 구원이 주어졌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해와 비로 비유하시면서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 의로운자와 불의한 자 모두에게 해와 비같은 은혜를 내려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 5:45-48)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를 제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인간의 이기심의 울타리에 가두어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극단적으로 부정하고 미워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에 회개의 기회가 주어져 있고, 구원의 문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먼저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은 우리는, 모든 생명을 대할 때, 구원의 가능성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는 자유로우며, 인간의 사사로운 생각과 판단으로 하나님의 구원을 제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은 모두에게 열려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바라볼 때에 하나님의 구원의 빛으로 바라보는 성숙한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