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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봄에 개봉된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나치 독일로부터 600만명의 유대인인종학살이 자행되던 1940년 초반, 한 사업가가 죽음의 목전에 둔 유대인들을 살려낸 실화를 영화로 그렸습니다. 홀로코스트의 무차별적인 학살 속에서 무려 1,100 유대인의 생명을 구해낸 자는 오스카 쉰들러입니다. 쉰들러는 자신의 회계사로부터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히틀러의 만행을 듣게 되자 그릇공장을 이용해서 유대인들을 살려내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팔아 나치로부터 유대인들을 데려와 공장에서 보호합니다. 쉰들러의 그릇공장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피난처가 된 것입니다. 나치 독일이 패망하자 살아남은 유대인들 앞에서 쉰들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되자 독일정부는 과거 만행을 다시한번 반성하면서 영화감독 스틸버그에게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훈장인 십자훈장을 수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들러 리스트로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자손은 오늘날 4000명이 넘게 번성하였습니다. 본문의 말씀은 마지막 해질 무렵까지도 포도원 품꾼을 데리러 장터로 나가는 포도원 주인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하루의 해가 저물 무렵, 품을 셈하는 포도원 주인을 통해서 이 포도원은 세상의 여느 포도원과 다른 곳임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쉰들러의 그릇공장과 같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본문 20장 1절에서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라고 하면서 말씀을 시작합니다. 포도원 주인은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약속하고 이른 아침부터 아침 아홉시, 열두시, 오후 세시 그리고 해가 지기 전 오후 5시에 마지막으로 장터로 나가 사람들을 포도원으로 데리고 옵니다. 해가 기울자 사람들을 불러 모아 품삯을 주게 되는데 먼저 오후 5시부터 온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품꾼들에게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그런데 먼저 온 품꾼들이 항의를 합니다.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마 20:12) 하지만 포도원 주인은 모두에게 한 데나라온으로 품삯을 약속하였기에 나는 잘못한 일이 없다고 하면서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은 주인의 뜻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포도원은 많은 포도를 생산해서 이익을 남기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은 쉰들러가 경영하는 그릇공장처럼 가능한 많은 품꾼을 고용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포도원의 품꾼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일꾼이 아니라 생명을 얻은 구원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포도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할 때에 먼저 온 자들의 불평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부르신 품꾼들이 모인 곳입니다. 교회는 이른 새벽에 부름을 받은 품꾼으로부터 해질 무렵 늦게 부름을 받은 품꾼으로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부름받은 그 자체가 은혜요 감사이기에 나의 공로와 수고는 오히려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생명의 공동체 안에서는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는 선후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원을 그리며 연결하는 평등과 조화의 개념임을 알아야 합니다. 원을 만들어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출 때 앞이 뒤가 되고 뒤가 앞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부르신 포도원은 종말적 공동체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쉰들러가 그의 마지막 재산까지도 팔아서 유대인들을 구하고자 했던 것처럼, 포도원 주인이신 예수님은 마지막 해질 무렵까지 장터로 나가서 품꾼을 데려왔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포도원 품꾼으로 부름 받은 생명의 백성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바라기는 생명의 품꾼으로 부름 받은 우리들이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 이웃과 함께 손을 잡고 생명의 춤을 추는 성도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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