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과 사람 - 창세기 1장 26~30절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마지막 여섯째 날에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사람을 마지막 날에 창조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사람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마련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먼저 지으시고 그리고 사람을 만드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하나님은 지으신 모든 생물들을 양식으로 삼아 먹게 하시고, 주어진 자연은 아름답게 다스리도록 하셨습니다.(창 1:28-30)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26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6-27)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특히 ‘우리’라는 복수를 사용한 것은 히브리 문법에서 ‘장엄의 복수’라고 해서 단수를 강조할 때 쓰여지는데, 그만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는 일이 으뜸되고 중요한 것임을 말하고자 장엄의 복수 '우리'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창조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수십년간 헤어져 살았던 혈육이 다시 만날 때 서로의 얼굴에는 부모의 형상이 남아있듯이 사람의 본질과 근원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를 자녀삼았다는 이 복된 사실에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출발합니다. 하나님이 괜히 인간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녀로 삼았으니 인간을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은 혈육의 정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또한 시편 시인은 “2 여호와는 나의 사랑이시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방패이시니 내가 그에게 피하였고 그가 내 백성을 내게 복종하게 하셨나이다 3 여호와여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알아 주시며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를 생각하시나이까 4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시편 144:2-4)라고 하면서 육의 삶은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헛것 같은 것이요 지나가는 그림자 같은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주시고 생각해 주시니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헛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거하고, 요새와 산성과 방패 되시는 하나님의 품으로 보호받으니 그 인생은 결코 헛것 같은 인생이 아니요, 그림자 같은 인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깨닫는 자는 결코 낙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시고 방패와 산성으로 지키시는 하나님을 믿으니 그는 결국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형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평등의 개념은 하나님의 형상에서 비롯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후서 2장 14절 이하에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는 곧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성품과 삶의 모습입니다. 희생과 겸손과 용서와 사랑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그는 예수의 향기를 내는 자요, 그가 곧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어진 삶이 얼마나 복되고 소중한 것이지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복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