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다는 것은 단지 하나의 건물을 세운다는 것을 넘어서서 평소 꾸어왔던 꿈을 짓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물마다 독특한 모양이 있고 그 건물이 자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짓는 과정 속에서 예기치 못했던 많은 장애물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 본문은 하나님의 도움이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이 세우고자 한 집이 완성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a)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고 했는데, 서두에 예를 든 것처럼 예나 지금이나 집 짓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인의 고백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집 짓는 일만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하고 설계한 대로 되어지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의 시인이 말하는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건물로서 집을 짓는 것을 넘어서서 인생에서 이루기를 원하는 꿈과 비전을 말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계획한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 모두가 새벽을 깨우는 수고를 하고 밤을 새우는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 수고와 노력만으로 내 계획이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수고와 노력에 하나님의 도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2절을 보면 시인은 인간의 노력과 수고만으로는 자신이 계획하고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2)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는 것이 헛되다고 합니다. 이것은 노력도 수고도 하지 말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인간의 수고와 노력에 더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하면 하나님께서 잠을 준다고 했는데, 여기서 잠은 평안과 쉼을 말합니다. 당장에 수고의 열매가 없더라도 반드시 수고의 열매가 주어질 것을 믿으니 평안의 잠을 잘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수고를 하여도, 밤을 새우는 노력을 하여도 헛될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향한 기도는 바로 여기서 출발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수고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수많은 시련과 고난이 파도처럼 밀려오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집을 세워달라고 말입니다. 무너진 가게와 일터와 생업을 세워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히 코로나19의 재난은 소멸되고 말 것입니다. 다만 언제 소멸될 것이냐는 시기가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내의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는 인내의 믿음을 가질 때, 반드시 회복의 그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시인은 우리가 이루어놓은 성공과 업적에 대해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b) 여기서 성은 내가 이루어 놓은 공적과 업적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재물이요, 권세요, 부귀영화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세상 공적을 인간의 욕심으로 지키고자 할 때, 그 수고가 헛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내 인생의 집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심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으면 나의 모든 열매와 공적들이 사라지고 말 것이니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집을 짓는 것 보다, 집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집짓는 자로 그리고 성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인생의 집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의 성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의 집의 설계도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럴 때에 우리의 땀 흘리는 수고가 헛되지 아니하고 귀한 열매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내 인생의 집은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믿음 위에서 새벽을 깨우고 밤을 새우는 노력을 경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수고 위에 하늘의 상급이 충만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