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년 10월 마지막 주일, 가톨릭의 신부요 신학교 교수였던 루터는 95개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대학의 대학교회 문에 붙여서 가톨릭교회의 잘못을 지적하였습니다. 당시 로마교회청은 바티칸 성당의 개축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면죄부를 팔았는데 루터는 면죄부 판매가 부당하다고 반박하였습니다. 인간이 죄를 사함받고 구원을 얻는 것은 돈으로 면죄부를 사는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에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루터가 외쳤던 ‘오직 믿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사도바울의 말씀에 근거합니다. “그런즉 육신으로 우리 조상인 아브라함이 무엇을 얻었다 하리요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롬 4:1-3) 바울은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은 것은 그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창세기 15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밤하늘을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에게 자식을 주어서 하늘의 뭇 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후손이 있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가 90이요, 아내 사라의 나이는 80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이를 두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의롭게 여겼습니다.(창15:2-5) 루터는 로마서와 창세기의 말씀을 근거로 인간은 면죄부가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설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집니다. 이제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를 믿음으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살게 하시고 구원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2-24)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의로운 자로 인정을 받았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서게 된 것입니다. 이 역시 인간의 자랑이나 공로가 아니라,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는 믿음으로서 죄인된 인간은 죄를 속량받고 하나님 앞에 의로운 자로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육의 현실에서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되고 그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까? 그것은 불가능의 현실을 이기며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렸던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르러 아들 이삭을 얻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설 수 있게 된 아브라함은 육의 현실 속에서는 그가 소망하고 기다렸던 응답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구원의 열쇄는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삶에게는 구원과 더불어 축복의 현실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포기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 넘습니다. 하나님은 절망한 우리에게 밤하늘의 별을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주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생애에는 단 한명의 아들 밖에 얻지 못했지만, 결국 그는 믿음의 선조가 되어 하늘별처럼 많은 믿음의 후사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장 내게 주어진 것이 하나 밖에 없을 지라도, 후에 그 하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처럼 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믿음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