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 동안 우리는 루터가 외쳤던 종교개혁의 주제였던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주제인 ‘오직 말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500년전 종교개혁 당시, 카톨릭 교황의 권세는 세상 왕들도 무릎 꿇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는데 이에 대해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올려서 카톨릭 교회를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개혁의 근거를 성경말씀에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로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브라함의 의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출발했고(창 15:2-5, 롬 4:1-3), 바울이 이를 인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이 의인이 되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롬 3:23-24) 이는 모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루터는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말씀은 단지 뜻과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인 언어를 넘어서서 하나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말씀을 로고스로 적고 있습니다. 로고스는 진리를 말합니다. 태초에 로고스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어서 진리이신 말씀은 육신을 입고 땅으로 내려오는데, 그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이렇게 오직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요, 예수 그리스도이신 말씀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사는 것입니까? 첫째로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게 됩니다.(요 1:1-3)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은 창조하셨고 그 안에 생명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고 합니다. 말씀은 곧 생명이요 빛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곧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영원히 주리지 않는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신 예수님은 다음날 다시 자신을 찾아온 무리들에게 내가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1-3) 그렇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궁극적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말씀은 능력의 삶을 살게 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셨습니다. 요한복음 본문에서도 말씀으로 만물이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는 능력의 말씀으로 사는 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곧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였던 것입니다.(빌 4:11-13)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는 넘어지고 실족할 수밖에 없으나 예수 안에서는, 그가 주시는 능력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어떠한 형편에 처한다할지라도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합니다.

셋째, 말씀은 위로의 삶을 살게 합니다. 하나님은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사 66:12-14) 그리고 하나님의 위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무거운 짐진 자들을 부르시면서, 내게로 와서 쉬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주시는 쉽고 가벼운 짐만을 지라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감동이 넘치는 위로의 말씀입니까? 고난의 현실 속에서 가장 먼저 우리의 마음을 감동케하는 것은 위로의 말입니다. 한 마디 위로의 말이 우리의 고통을 덜어주고,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힘을 얻게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직 말씀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말씀으로 빛과 진리의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생명을 얻고 능력을 얻고 위로를 얻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