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작은 산 위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셨는데, 산에서 전한 말씀이라고 해서 그것을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에 걸쳐 나오는 산상수훈은,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삶의 규범이었습니다. 유명한 '팔복(八福)'을 시작으로 주를 믿는 자들의 사회적 의무, 자선행위, 기도, 금식, 이웃사랑 그리고 주기도문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복음의 진수가 열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상수훈은 소위 황금율이라고 불리우는 마태복음 7:12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이 한 말씀 속에 예수를 믿고 따르는 자의 행동강령의 핵심이 담겨져 있기에 황금률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기보다는 받기를 원하기에 그러한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대가를 바라기 전에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황금율을 말씀드리는 것은, 감사의 원리가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대접 받을 것만을 생각하면 절대로 감사의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늘 아쉽고 늘 부족합니다. 그것은 받을 기대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남을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는 늘 감사로 충만합니다. 왜, 내 것을 먼저 내어줌에도 감사로 충만합니까? 그것은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입니다. 은혜의 선물로 받은 소유이기에 즐거이 남을 대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장차 주어질 모든 소유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음을 기억하라고 했습니다.(신 8:12-18)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금이 증식되고 네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 절대로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경계한 교만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든 재물을 얻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지난날 주리고 목말랐던 애굽의 종에서 벗어나 오늘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차지하게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비참한 종의 삶에서 출애굽 구원을 일으키시고 그리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는 은혜를 베푸셨기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음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게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으로 아는 자는 작은 것 하나라도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감사로부터 이웃을 사랑하고 남을 대접하는 황금율이 실천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살펴봅니다. 예수님의 삶은 산상수훈의 가르침을 손수 실천한 삶이었습니다. 그 삶의 절정이 바로 십자가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음으로 인간을 구원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구원은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입니다. 내가 먼저 대접하고 내어놓으심으로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믿음의 직분도 황금율을 실천할 때에, 그 직분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것이요 동시에 그 직분이 존경을 받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할 것입니다. 장로로, 권사로, 집사로 대접 받기 전에 먼저 성도들을 대접해야 할 것입니다. 황금율로 살고자 할 때, 주어진 직분에 불만이 없고 교회에 불평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대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감사와 기쁨으로 헌신하고 봉사하게 할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2020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한달 반이면 한해가 저물게 됩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길을 걸어왔지만 우리는 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에,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세계 전체가 면역이 생기고 치료가 되어야 하지만, 지금까지 K방역으로 이 나라를 온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먼저 내가 남을 대접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알고 감사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