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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마리아는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의 호적령에 따라 선조 다윗이 거하였던 예루살렘의 베들레헴으로 올라갑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요셉 부부는 하루를 묵을 곳을 찾았으나 그들을 맞이하는 방이 없었습니다. 바람도 피할 수 없는 추운 겨울 마구간을 얻어 밤을 새우는데, 만삭의 마리아는 새벽에 아기 예수를 출산합니다.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강보에 싸서 말구유에 누입니다. “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눅 2:1-7) 어느 누구도 만삭의 마리아에게 따뜻한 방을 내어주지 않았던 삭막한 세상, 그 차갑고 메마른 세상 가운데로 오신 것이,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태어난 예수님의 탄생이었습니다. 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방이 없어 말구유에 태어난 예수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극화시킨 연극입니다. 극중에서 여관 주인 역을 맡은 덕구는 만삭의 마리아를 데리고 와서 방을 찾는 요셉에게 “방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데, 현실과 연극을 혼돈한 마음착한 덕구는 요셉부부를 내치지 못하고 울고 맙니다. 그날 연극은 덕구의 울음으로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비록 연극은 망쳤지만 덕구의 순수한 마음이 다시 조명이 되고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줍니다. 덕구의 따뜻한 마음이 크리스마스의 하얀 눈을 녹이면서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그렇습니다. 덕구가 되지 못한 세상의 이기심, 덕구가 되지 못한 세상의 탐욕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입니다. 당신을 차가운 마구간으로 내 던진 세상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말구유로 오신 아기 예수를 천군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라고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평화라고 했는데, 과연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현실은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전히 하나님을 후회하게 만들고, 여전히 전쟁과 분쟁과 다툼으로 얼룩진 세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빈방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실 빈방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자는 주님을 모실 빈방이 없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방이 없다고 주님을 내 쫓고 맙니다. 하지만 마음에 빈방을 둔 자는 언제 어디서든지 주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영접함으로서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는 삶을 살고 땅에서는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음에 빈방을 둔자는 어떤 자입니까? 그는 가난한 자입니다. 물질로 가난한 자가 아니라, 영이 가난한 자입니다. 영이 가난하다는 것은,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 전체가 가난한 삶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는 자비와 긍휼의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대할 때, 예수님은 긍휼과 자비의 마음을 세상을 품고 사람을 안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을 부르셔서 내게로 와서 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1-3)라고 하면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바로 마음에 빈방을 가진 자입니다. 그는 곧 자비와 긍휼의 마음을 가진 자입니다. 그의 삶은 하늘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땅에서는 평화의 삶을 살아가기에, 이미 땅에서 천국의 삶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마음에 빈 방을 두시기 바랍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마구간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늘에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땅에서는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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