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우리에게 주어진 표어는 “주께로 돌이키사, 진리와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입니다. 해마다 교회의 표어는 총회의 주제를 따르게 되는데 지난 9월, 제105회 총회는 바이러스 재난의 한 가운데서, 이제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로 돌이킬 때에, 오늘의 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하나님께로 돌이켜야하는 절체절명의 시대가 있었는데, 그 때가 바로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때였습니다. 그래서 총회는 주제의 본문을 예레미야애가 5장 21절로 정했습니다.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가 5:21) 예레미야는 망국의 현실속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만이 살길이니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라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우리 스스로 돌이킬 수 없으니 우리를 돌이켜 달라고 하였습니다. 돌이킨다는 것은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요, 그것은 곧 회개를 말합니다. 왜 예레미야는 하나님에게 우리의 방향을 바꾸어 달라고 한 것입니까? 인간의 나약함 때문입니다. 탐욕과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간 첫 사람인 아담과 하와가 그랬고, 첫 사람의 후예인 모든 인간 역시도 그랬습니다.

사도 바울을 봅시다. 바울의 옛 이름은 사울이었는데 그는 복음의 박해자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의 예수를 만남으로 회심하고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의 회개는 바울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것인바, 그것은 하나님께서 개입한 은혜의 역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심으로 핍박자 사울은 전도자 바울로 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개혁가인 칼빈은 방향을 전환케 하는 하나님의 역사는 곧 성령의 역사라고 하였습니다. 성령이 역사함으로서 나약한 인간은 유혹의 구습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난다고 하였습니다. 올 한해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빛과 생명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다시 표어로 돌아갑니다. “주께로 돌이키사, 진리와 사랑으로 살게 하소서”라고 했는데, 주께로 돌이킨 자는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진리는 구원의 진리입니다. 구원의 진리는 앞서 언급하였지만,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가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구원의 진리를 깨달았기에 예레미야는 망국의 현실, 절망의 상황에서 하나님께로 돌이키자고 외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심으로 그를 믿는 자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은, 곧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고 하시면서 나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 돌이키라고 하셨습니다. 진리로 산다는 것은 구원의 진리가 예수에게 있음을 깨닫고 그를 믿고 따르는 삶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을 실천함으로서 생명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 희생적 사랑, 곧 아가페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의 정점이 바로 십자가 죽음이었습니다.(요일 4:9-11)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다고 했는데, 화목제물은 십자가에 바쳐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인간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사랑과 십자가 구원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킨 자는 생명의 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믿고서 그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의 길을 따르는 것은 곧 사랑의 길을 걷는 것이요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새해에도 바이러스의 재난은 계속이어 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킬 때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의 말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연약한 심령을 담대하게 하시고 두려움과 고통가운데 있는 삶을 위로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에는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 새해에는 성령님께 간구합시다. 그리하여 진리와 사랑의 삶을 살아감으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