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갑니다. 해맞이를 가는 것은 새해에 이루기를 원하는 소망을 빌기 위해서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에게 소원을 비는 것은 미신같은 행동이지만 이면에는 인간의 나약함이 숨어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예외없이 미지의 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이렇게 고통을 당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첨단의 과학도 지식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자들도 떠오르는 태양에게 하소연하러 가는데, 하물며 믿는 자들이 가만히 새해를 맞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여전히 주어진 새해가 두렵고 떨립니다. 이 한해 어떤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 수요일에 새해소망기도카드를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기도카드에 적게 될 기도제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새해 내가 살아가야할 목적과 방향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활이요 기도제목은 과녁입니다. 기도제목이 있는 기도는 과녁을 향해 쏘는 활처럼 기도의 목적과 방향이 정확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기도제목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까? 오늘 마태복음 본문에서 예수님은 기도의 방법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첫째, 형식적인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 6:5)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의 중심을 보십니다. 유창하게 기도하지 못해도, 마음에 담겨져 있는 것을 조리있게 표현하지 못해도, 입술만 움직여도 하나님은 다 알아 들으시는 것입니다. 진심을 담아 기도한다면 그것으로 최고의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은밀하게 기도하라고 합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6) 골방에 들어가 은밀하게 기도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간절한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야곱이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밤을 세워 씨름한 것처럼, 간절하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셋째,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합니다.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마 6:7) 왜 기도가 중언부언하게 되는 것입니까? 그것은 기도제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살아갈 구체적인 기도제목이 없으니 기도의 초점이 흐려지고 기도의 집중이 없고 오랜 시간 기도했으나 내용도 없습니다. 기도제목을 가지고 분명한 기도의 목적과 방향을 세워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바울이 전한 말씀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 성령 안에서 그리고 깨어 기도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맑고 투명한 기도를 말합니다. 기도가 탐욕과 이기심의 도구가 되어서는 않됩니다.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함으로 우리는 바른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에 맡기는 기도여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였는데, 십자가 죽음이라는 쓴 잔을 피하게 해달라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에 맡기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겟세마네 기도의 백미는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입니다. 간의 원으로 간구하였지만 그 응답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응답의 원리를 깨달을 때에 우리는 인내할 수 있으며, 주어진 응답을 아멘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기도제목을 가지고 새해를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 속에 은밀한 기도의 골방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 안에서 깨어 기도하는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응답되는 복된 한해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