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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오늘의 내가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였습니다. 위대한 사도로, 그리고 존경받는 전도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사도바울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렸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자신을 부활의 예수를 맨 나중에 만난 늦깎이 사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고전 15:3-8절을 보면 십자가 죽음을 이기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신 예수님은 모든 사도와 믿음의 형제들에게 나타나신 후에 맨 나중에 바울에게 나타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믿음의 연조가 가장 짧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자신을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와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픈 바울의 과거는 교회를 핍박하고 믿는 자들을 괴롭혔던 박해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한 자였으니 사도라 칭함을 받기도 부족한 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그 역시 내가 한 것이 아니고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수고일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바울의 고백을 통해서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믿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나 자랑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 능력 밖의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을 때 인간은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교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성공한 자의 교만이라고 하였습니다. 승자의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하면서 세상에서의 성공은 오직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러한 교만과 오만한 태도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센델 교수는 성공에 대해서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센델 교수는 코로나 19의 상황에서 음식을 배달해 주는 배달원을 보면서 나의 건강을 배달하고 나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공공의 이익과 선으로 그들의 노동과 수고를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동의 선을 이루는 사회, 한 개인의 능력이 물질로만 환산되지 않고 그가 행한 수고가 세상에 미치는 유익과 선으로 평가되는 세상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오늘의 나됨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았다는 바울의 신앙고백으로 가능합니다. 나의 성공과 자랑이 나의 육적인 능력으로만 되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시고 인도하신 은혜로 말미암아 되어졌다는 겸손의 믿음이 있을 때 성공한 자의 교만에 빠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신명기 8:12-19절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만하여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을 얻게 되었으니 능력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삶은 인간으로 하여금 겸손의 삶을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내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게 함으로서 위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땅에서는 겸손의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감사와 겸손의 삶이 강같이 흐를 때 그 사회는 건강하고 복된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주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과거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그 새로운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은 몸으로 표현되는 삶의 신앙고백입니다. 그 신앙고백이 누룩처럼 번져 나갈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를 존경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오늘의 나됨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위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아래로는 세상에 대하여 감사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서로를 배려하고 존경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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