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디매오는 앞을 볼 수 없는 소경으로 여리고성의 길거리에 앉아 구걸로 삶을 이어갔습니다. 바디매오는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앞을 볼 수 없는 육신의 장애와 구걸을 해야하는 현실의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디매오는 나사렛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서 예수님이 지나가실 때에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바디매오의 간절한 부르짖음은 예수님을 에워싼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용하고 잠잠하라는 책망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더욱더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습니다.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막 10:48) 마침내, 사람들의 꾸짖음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크게 예수님을 불렀던 바디매오를 향하여 예수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바디매오에게 묻습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바디매오는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바디매오의 상황을 아셨습니다. 앞을 못보는 소경이요, 길거리에 앉아서 구걸을 하는 자임을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셨던 것은 바디매오의 진정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간절한 심정으로 “눈먼 내가 보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말을 듣고서 바디매오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주어지자 그 즉시 바디매오의 눈이 밝아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막 10:52)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게된 접촉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첫째,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가난한 심령이었습니다. 앞을 볼 수 없어 구걸하는 상황이 예수님을 만나게한 동기요 접촉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디매오만 소경입니까? 영적으로 볼 때는, 인간은 모두가 소경입니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소경의 눈을 실로암 물로 씻어 뜨게 하신 후에 “보지 못하는 자를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을 맹인되게 하려 왔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곧 영의 눈이 감긴 자를 보게 하러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육의 눈으로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이요 영적으로 소경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불완전하고 유한한 인간의 현실을 깨달을 때에 비로소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을 만나는 접촉점은 믿음입니다. 예수라는 이름 앞에 나사렛이라는 지명이 붙은 것은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임을 말합니다. 그런데 나사렛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멸시받고 소외받은 땅이었기에 그곳에서는 메시아와 같은 선한 자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요1:46) 그런데 바디매오는 나사렛 예수가 오셨다는 말을 듣고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곧, 다윗의 자손에서 그리스도가 오실 것이라는 예언자의 말을 믿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디매오는 그 믿음으로 잠잠하라고 꾸짖는 수많은 무리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부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디매오를 향하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를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나는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인 다윗조차도 하나님이 내 인생의 목자가 되실 때에 나는 부족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육의 인생은 왕의 권세를 누린다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부족하고 불쌍한 존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렇게 부족하고 유한한 인생에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나사렛 예수를 보내신 것은, 그를 믿는 자는 소경에서 눈을 뜨게 하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였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가난한 심령으로 나사렛 예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나의 문제를 해결할 분은 오직 예수라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