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의 십자가로 구원을 베푸신 것을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를 구원하는 것을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전도의 미련한 것은 바로 십자가를 통한 구원을 말하는데,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십자가를 말합니다. 죽음의 형틀인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을 전하려 했으나, 바울은 그것을 전도의 미련한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지전능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 십자가의 미련한 도를 택하신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그것은 구원에 관한 인간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전도의 미련한 것, 다시 말해 세상 사람들이 거리끼고 미련하게 여기는 십자가를 택하셔서 믿는 자들을 구원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셨습니다.

그 이유는 구원을 표적을 통해서 구하려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말해 구원을 세상 지식이나 철학을 통해서 얻으려는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세상은 신기한 표적을 일으킨 힘과 능력으로 구원을 얻고자 합니다. 구원을 위해서 더 강한 힘을 가진 자를 요구하고, 더 똑똑한 지혜를 가진 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상의 힘과 지혜로 얻게 되는 구원은 힘 있는 자에게만, 지혜를 가진 자에게만 주어질 것입니다. 그 구원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구원이요, 힘있고 똑똑한 자들이 누리는 구원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을 낮은 곳에서, 비천하고 약한 곳에서 시작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육신을 입고 손수 인간의 땅으로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가 곧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이시오, 나사렛 예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낮은 곳에서, 약하고 비천한 곳에서 구원을 일으키고자 마굿간에서 태어났습니다.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의 삶이 십자가에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은 낮고 비천한 곳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힘없는 자에게도, 지혜가 없는 자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이 골고루 미치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십자가의 미련한 방식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십자가 구원의 참된 의미에 대해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과 세상의 약한 것들과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그들에게 구원을 베푸시고자 십자가 구원을 택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혜 있다고 하는자,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들의 육적인 능력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고 미련한 십자가의 도를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지혜로운 척하고, 똑똑한 척하고, 강한 척하여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모두가 어리석은 우둔하고 지극히 연약한 존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자랑과 공적은 마른 풀과 시드는 꽃과 같으니 하나님의 말씀만이 영원히 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육체는 유한한 풀이요, 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만이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깨달음이 있을 때에 십자가의 도가 미련한 도가 아니라 구원의 능력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신기한 표적이나 인간의 지혜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십자가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예수와 함께 세상의 허물과 죄악된 것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릴 때에 부활의 영광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구원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으로 세상의 지혜를 이기고 하나님의 약함으로 세상의 강함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예수와 더불어 생명의 십자가를 소유하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