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에스겔은 탐욕에 빠진 이스라엘의 왕들을 책망하였습니다. 왕은 목자가 되어 양들이 백성을 돌보아야 하는데 오히려 양을 잡아 먹었다고 합니다. 연약하고 병들고 상한 양들을 싸매주고 보듬어야 할 텐데 포악으로 다스렸고, 목자의 횡포에 못 이겨 흩어진 양들은 들짐승의 밥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 비유의 말씀은 주전 587년 바벨론 침략으로 멸망당한 남 왕국 유다의 참담한 모습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린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디아스포라가 되고, 목자인 왕과 고관대작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죄과도 있었지만, 백성들을 잘못 인도한 지도자의 죄악과 허물을 더욱더 엄중하게 꾸짖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이상, 세상 왕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은 당신께서 직접 목자가 되시겠다고 하셨습니다.(겔 34:12-15) 하나님께서 언약으로 세운 이스라엘 백성, 그들은 하나님께서 지키고 돌보아야 할 하나님의 양이었는데, 하나님은 친히 목자가 되어 ‘흐리고 캄캄한 날’에 흩어진 ‘내 양’을 모든 곳에서 찾아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양 떼를 본토로 데리고 와서 좋은 우리에 들여서 좋은 꼴을 먹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정의대로 양들에게 꼴을 먹이겠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주고, 쫒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고, 상한 자에는 그의 상처를 싸매주며, 병든 자에게는 그의 병을 낫게 하여 강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겔 34:16)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 봅시다.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옛적이나, 오늘을 살아가는 지금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무론하고 모든 인간은 하나님께서 친히 목자가 되시는 의로운 세상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여전히 탐욕스러운 권세를 가진 자들의 횡포에 신음하는 불의한 세상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에 기초하지 못한 채, 살진 자와 강한 자에게 꼴이 넘어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땅의 백성들은 참 목자되신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자를 찾아 주기를 원하고, 쫒기는 자가 돌아오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상한 영혼이 위로 받으며, 병든 육신이 낫기를 원하는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양들의 간절한 하소연에 응답하셨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에게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겠다”(겔 34:15)고 하신 하나님은, 나사렛 예수를 보내심으로 당신의 약속을 실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심으로 양들을 구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로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은 ‘나는 선한 목자’(요 10:11)라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선한 목자의 본질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요 10:11)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앞서 에스겔이 지적하였던 것처럼, 탐욕에 빠진 목자는 이리가 오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지만, 그래서 흩어진 양들은 들짐승에게 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선한 목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양들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기꺼이 버린다고 하였습니다. “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요 10:11-12) 양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기의 목숨을 버리는 목자, 그가 곧 예수 그리스도인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음으로서 양들을 살리셨던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이 바로, 양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은 구속의 사건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와 여러분이 믿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어 놓으신 선한 목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너희의 목자가 되어, 잃어버린 자를 찾고, 쫒기는 자를 돌아오게 하고, 상한 자를 싸매 주며, 병든 자를 강하게 하겠다”고 하셨던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해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을 지키고 인도할 목자로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좋은 꼴을 먹으며, 좋은 우리에 거하는 양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