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은 교회의 기초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엡 2:20) 여기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는 복음을 말합니다. 사도들과 그리고 선지자들이 전해준 복음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은혜 받고 교회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터 위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돌이 되셨다고 합니다. 복음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니, 복음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퉁이 돌이 되었다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기초가 되고, 그 기초 위에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가 든든히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기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를 내 삶을 지키는 목자로 믿고 따른다는 것입니다. 풍파 많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험한 세상 속에서 나를 안전으로 지키시고 인도해 줄 분이 바로 나사렛 예수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모인 공동체가 바로 교회라는 것입니다.

아카데미상을 11개 수상한 영화 벤허의 클라이막스는 후반부의 마차 경주 장면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주인공 벤허 역을 맡은 찰톤 헤스톤은 열심히 마차 모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하루는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물었습니다. “이제 마차 타는 법을 잘 익혔나?” 벤허 역을 맡은 찰톤 헤스톤이 대답합니다. “예, 마차는 제법 타겠는데, 실제 경주에서 이길지는 모르겠군요!”라고 농담을 하니까, 와일러 감독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 자네는 마차만 타고 달려! 내가 이기게 해줄테니!” 그렇습니다. 감독의 말대로 각본에는 이미 벤허가 이기게 되어 있었습니다. 마차 경주에서 상대방의 반칙으로 벤허가 거의 질 뻔했지만 영화의 각본은 이미 다 정해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벤허가 경주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넘어질 뻔하고, 죽을 뻔하고, 위기에 빠진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굳게 서서, 마차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계속 달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각본은 당신의 자녀가 인생의 경주에서 이기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체적인 각본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를 믿는 자는 인생의 경주에서 이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각본을 우리는 예정론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종말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때에 주의 백성들이 승리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각본, 하나님의 예정,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종말의 승리를 믿고, 그 믿음으로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기초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퉁이 돌이 되시니 성도와 교회는 어떤 환란과 역경도 능히 이기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도바울은 교회는 성령으로 하나가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21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22.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1-22) 교회라는 믿음의 공동체는 성도들이 서로 벽돌이 되고 연결이 되어서 하나의 성전으로 지어져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벽돌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지어져 간다고 합니다. 우선 예수 그리스도가 기초가 되고, 그리고 성령이 성도들을 연결하여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로 지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 성령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은 다양한 성도들을 하나로 묶고 주의 전을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령충만한 교회는 어떠한 환란과 역경도 이겨내는 튼튼한 교회, 건강한 교회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예배가 위협을 받는 이 위험한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기초로 붙드시기 바랍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성령충만으로 성도의 교제가 더욱더 뜨거워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예정대로 주의 전이 든든히 서게 되고, 우리의 삶도 승리의 면류관을 쓰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