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설교의 핵심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현장인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죽음과 부활의 현장에서 성령을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오늘에 적용하면, 역시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현장인 교회, 다시말해 주의 피로사신 교회를 떠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성령을 기다리고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 성령을 받아서 성령의 능력으로 두렵고 험한 세상을 담대히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120명의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약속한 성령을 받기 위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전심전력을 다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열흘이 지난 오순절 날에 불같은 성령이 내려 왔습니다. 성령을 보내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이 강림한 마가의 다락방은 방언으로 가득 찼습니다.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5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6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7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행 2:4-8) 오순절 성령으로 나타난 방언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방언과 달랐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 모여든 순례객들은 갈릴리 출신의 제자들이 말하는 방언을 자신의 언어로 알아듣고서는 모두가 놀랬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오순절 성령의 특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은 바로 언어의 소통이었습니다. 11절을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 2:11)라고 힙니다. 그런데 방언으로 들려지는 내용은 하나님의 큰일 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시어 방언을 하게 한 것은, 하나님의 큰일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듣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큰일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죄인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2장 14절 이하로 이어지는 베드로의 설교를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아 죄인된 우리들이 용서와 구원을 얻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오순절 성령을 보내신 것은 우선적으로 구원의 소식을 만민에게 들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고 하셨던 것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예수의 증인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소중한 성령의 은사입니다. 그러니까 방언의 은사를 얻는 것도 하나님의 큰일을 전하기 위해서 방언의 은사를 얻는 것입니다.

이제 지난 주일설교와 연결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우리가 교회를 떠나지 않고 성령을 받아야 하는 것은 예수의 증인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현장인 주의 전에서 성령을 기다리고 성령을 받는 것은, 땅끝까지 이르러 말씀의 증인된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향해 예수의 증인된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을 닮는 삶은 사랑과 용서와 자비의 삶입니다. 남을 미워하고 정죄하기 전에 먼저 그 영혼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자비를 베푸는 삶입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복음입니다. 코로나19로 땅에 떨어진 교회의 위상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까? 세상과 소통함으로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고 세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입술로 전한 복음이 사랑과 용서와 자비로 나타나지 않으면 그 복음은 울리는 꽹과리 소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령충만을 갈망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충만으로 방언의 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전하고 복음의 증인된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