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로마에게 내는 세금에 대해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식민지로 점령하고 있는 로마에게 세금 내는 것이 가하다고 말한다면 의로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다고 공격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납세를 거부한다면 로마의 앞잡이 노릇하고 있는 헤롯당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게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위험한 질문의 의도를 아시고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여라”고 하시면서 동전에 새겨진 “이 형상과 이글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습니다. 로마황제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동전을 보고서 사람들은 “가이사의 것이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 예상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서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은 놀라면서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이미 동전에서 보았지만 로마의 통치아래 있는 세상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하나님의 것이고, 우리는 어떤 것을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것입니까? 사실 하나님의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사람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세상을 손수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회복이요 원상복구를 말합니다. 내가 거져 빌려 썼으니,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섯째 날에 세상창조를 마치고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 1:31)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모습으로 하나님의 것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탐욕에 빠진 인간은 값없이 빌려 쓴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였고, 그로부터 얻은 물질을 사유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망가진 피조물들을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모습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난 속에 빠져 있습니다. 백신이 없는 가난한 나라의 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기후변화입니다. 지상의 온도가 50도가 넘어가고, 산불과 홍수로 인해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못한 잘못에 있는 것입니다. 한 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가입을 거부했었던 파리협약은 지구의 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탄소발생을 막자는 것이었습니다. 만약에 지구의 온도가 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파리협약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으로의 회복운동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는데, 그것은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바울은 로마서 8:18-22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영역을 사람에서 모든 피조물로 확대합니다. 자연도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벗어나기를 위해 탄식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이 자연을 회복시킬 때에 비로소 피조물의 탄식이 그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피조물들이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종에서 벗어나는 자유의 영광과 함께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인류가 하나님의 온전한 자녀로 거듭나 탐욕과 이기심의 올무에서 해방될 때,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의 위기의 해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로 돌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만유의 주인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좋은 세상이 하나님 것임을 알고서 하나님께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로 돌리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세상만물 모두는 하나님의 소유요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빌려 쓰는 청지기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빌려 쓴 모든 것을 온전한 모습으로 돌려드림으로 탄식하고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는 생명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