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모습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나사렛 예수는 그리스도로, 곧 구세주로 보내심을 받았지만 세상 사람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건축자들이 버린 돌과 같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이적과 능력은 당신이 십자가 달려 돌아가게 됨으로서, 모두가 헛되고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자기 목숨도 건사하지 못한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구세주가 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벧전 2:7)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 건축자들이 버린 돌로 여겨졌던 예수는 믿는 자에게 보배, 다시말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퉁이의 머릿돌은 건축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쓰는 돌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믿지 않는 자들이 건축자의 버린 돌처럼 여겼던 그 예수를, 나를 살리실 생명의 주로 믿고 따른 자들을 택하셔서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은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아니라 이제 보배로운 돌, 다시말해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자를 말하는 것입니까?

첫째, 왕 같은 제사장은 무엇입니까? 제사장의 주된 역할은 용서와 위로입니다. 죄 지은 자를 용서하고, 고난에 처한 자를 위로하는 것이 제사장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왕은 힘과 권세를 가지고 백성들을 지키고 인도하는 자입니다. 따라서 왕 같은 제사장은 연약한 자를 위로하고 그를 돌보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우선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자요, 하나님의 돌보심을 받은 자입니다. 그런데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내가 남을 위로하고 돌보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받았던 하늘의 위로를 가지고, 이제 그 위로가 필요한 자에게 다가가서 그를 위로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를 선한 길로 인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도가 무엇입니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예수의 이름으로 상한 영혼을 위로하고, 연약한 삶을 돌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는 위로 받는 자에서 위로하는 자로, 돌봄을 받은 자에서 돌보는 자로 사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택한 자는 거룩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는 거룩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자라는 말입니다. 거룩한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의로운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입니다. 세상을 돌아봅시다. 과연 우리는 거룩한 나라를 살아가고 있습니까? 불의와 죄악으로 가득찬 나라, 빛을 잃어버린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했습니다.(마 5:13-15) 소금과 빛의 속성은 부패를 막고 어둠을 밝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희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는 말씀은 불의한 세상의 의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너희의 착한 행실로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그의 행실로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나라, 그 나라가 거룩한 나라입니다.

마지막으로 너희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하니, 하나님에게 매인 종속적인 백성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은 하나님의 뒷배경을 믿고서 당당하게, 담대하게 살아가는 자를 말합니다. 어디를 가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담대히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복음의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로하는 자, 하나님의 의로 거룩한 나라를 세우는 자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담대히 세상을 살아가는 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