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람의 창조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창세기 1:26-30에서 사람의 창조에 대하여 두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말씀으로, 감히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존재함으로 모두가 귀한 생명이요, 어떠한 삶도 함부로 천시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은 복을 받은 존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복을 주셨는데,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하여서 땅에 충만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만물을 다스리게 하고, 모든 열매를 먹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창세기 2장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고 하면서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히브리어로 ‘땅의 흙은’ 먼지나 티끌도 말하는데, 사람은 흙 또는 먼지나 티끌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 넣어주시니 비로소 생령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호흡을 주실 때만이 사람은 제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창세기 1장과 2장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소중한 생명이요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을 다스리는 복을 받은 존재인데,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실 때에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생기를 받지 못하면 사람은 한갓 흙과 티끌에 불과합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비천함과 불완전함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요, 만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부여받은 인간은 흙과 티끌의 본질을 망각하고, 교만과 탐욕에 빠져 자신이 주인인양 행동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창세기 1장 28절의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을 탐욕과 이기심의 도구로 사용하는 바람에 청지기의 사명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시편 8편의 시인은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깨닫고 겸손과 감사의 찬양을 합니다.(시 8:3-9)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하늘과 달과 별들을 바라보니 사람의 존재라는 것은 너무나 미미한 것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미천한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에 생각하시고 돌보셔서 세상만물을 다스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신 땅의 짐승과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를 다스리게 하셨으니, 그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인과 같은 생각과 깨달음을 가질 때에 우리는 올바른 청지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이 시편 시인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과 불의로 세상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파괴되고 바이러스와 기후위기의 재앙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다시금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내린 복을 소유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주어진 복을 다시 누릴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제 2의 호흡인 성령을 받는 것입니다. 본문의 창세기 2장 7절에 나오는 생기는 육의 생명이 있게 하는 호흡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을 살리는 성령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은 죄악에 빠진 인간을 거듭나게 하는 영적 호흡입니다. 예수님은 한밤중에 당신을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요 3:5-8) 그렇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날 때에 우리는 흙과 티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축복으로 받은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성령으로 거듭날 때에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의 구주로 영접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흙으로 지어진 내가 무엇이관대 복을 내려 주셔서, 땅에서 번성하게 하고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으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성령으로 거듭남으로써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청지기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온 땅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