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587년,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예루살렘성이 함락되고, 예루살렘 성전은 불에 타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성전의 값진 기물도 모두 약탈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전을 품고 있는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거룩한 주의 전이 불에 타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때 그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죄악을 떠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거처인 성전마저도 포기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보고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와 허물이 행여 자손들에게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와 허물은 물론이거니와 의와 믿음도 후대에게 전가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심판은 개인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부모의 의와 믿음이 자녀의 구원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묻고 있습니다. “비록 노아, 다니엘, 욥이 거기에 있을지라도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그들도 자녀는 건지지 못하고 자기의 공의로 자기의 생명만 건지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14:2) 하나님의 입장은 분명하고도 엄중했습니다. 당대의 의인인 노아와 다니엘과 욥을 등장시켜서, 그들조차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했던 의로운 삶과 신실한 믿음은 자신의 구원으로만 작용할 것이며, 자녀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심판과 구원은 각각의 개인에게 적용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3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밤에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을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눅 17:34-35) 인자가 나타나는 마지막 때에는, 세상 것에 집착하지도 말고 돌이켜 보지도 말라고 하면서, 둘이 한 자리에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심판과 구원은 오직 자신의 의와 믿음으로 결정되기에 함께한 자 중에서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구원은 분리가 되기에 노아와 다니엘과 욥의 의와 믿음이라 할지라도 자녀를 구할 수 없다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자식의 생명일진데, 그 생명이 소중한 만큼이나 그의 믿음과 구원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심판 때에, 우리는 사랑하는 자녀와 분리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여기서 하나님은 소망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자녀의 구원을 위해서 부단히 애쓰고 노력할 때,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 피하는 자가 남아 있어 끌려 나오리니 곧 자녀들이라 그들이 너희에게로 나아오리니 너희가 그 행동과 소행을 보면 내가 예루살렘에 내린 재앙 곧 그 내린 모든 일에 대하여 너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라”(겔 14:22) 노아와 다니엘과 욥이라 할지라도 자녀는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심판 가운데서 피하는 자가 있을 것인데 그들은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평소 그들의 삶은 의와 믿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의로운 부모의 삶과 믿음이 자녀로 하여금 회개하게 하여 다시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 부모의 믿음을 거부하고 회피하였던 그들은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역병의 환란을 당할 때, 믿음의 부모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이 희망의 메시지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합니까? 자녀의 믿음과 구원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노아처럼 죄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도 바른 삶을 살려고 애쓰고, 다니엘처럼 적국의 포로로 잡혀가도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욥처럼 환란과 역경을 당하더라도 결코 믿음을 버리지 아니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의 자녀는 변하게 될 것입니다. 저들이 죄악된 세상을 만날 때, 포로의 삶을 살아갈 때, 그리고 환란과 역경의 길에서 방황할 때, 우리의 부모가 믿고 의지하였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자녀들의 믿음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간절한 기도로 인해 환란 날에 생명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자녀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