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율법의 말씀을 두고서 자기를 옳게 드러내 보이려고 “내 이웃은 누구이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사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금품을 빼앗기고 매를 맞아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마침 제사장이 지나가다가 강도만난 자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피하여 지나갑니다. 이어서 레위사람 역시 그냥 지나갑니다. 세 번째, 사마리아사람은 강도만난 자를 발견하고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름과 포도주로 상처를 씻고 천으로 감싸주었습니다. 그리고 타고 온 나귀에 태워서 주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마리안 사람은 이튿날 아침 길을 떠나면서 주막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주면서 강도만난 자를 부탁합니다. 만약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 올 때 갚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고 물으니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눅 10:37)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율법교사의 대답을 살펴보면, 강도만난 자에게 이웃이 되어 준 자는 분명 사마리아 사람이었는데 그는 에둘러서 자비를 베푼 사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자랑하고 싶었던 이웃은 유대사회의 최고 지도층이었던 제사장이요, 레위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웃이 바뀌게 된 것은 이웃은 내가 선택하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에게 내가 이웃이 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고난당한 자의 편에서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 진정한 이웃이요, 그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이웃사랑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 5:46)라고 하셨습니다. 세리와 같은 죄인들도 자기 마음에 맞는 자를 사랑하는데, 그것은 참된 이웃사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이웃사랑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비용은 자기희생입니다. 나의 시간, 나의 수고 나아가 나의 소유까지도 내어놓는 자기희생이 있을 때, 그것을 이웃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내 것을 내어 놓고, 나를 희생하고, 내가 손해를 보고, 내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타적인 사랑이 참된 이웃사랑인 것입니다.

다시 본문말씀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는 말씀은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한 때는 내가 강도만나 피 흘리며 쓰러진 자였기 때문입니다. 강도만난 자라는 의미는 환란과 역경과 고난을 당한 자라는 말인데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인생을 살다가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환란과 역경과 고난을 만날 때에, 나의 고통의 상처를 닦아 주고 싸매준 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나를 주막으로 데려가서 쉬게 하고, 치유 받게 하시고, 평안을 누리도록 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강도만난 나를 살리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로부터는 내가 주는 가볍고 쉬운 멍에를 메라고 하셨습니다. (마 11:28-30)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강도만난 삶, 환란과 역경을 만난 삶에서 나를 구하셨으니, 내가 받은 주의 은혜를 이웃사랑으로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강도만난 이웃을 만날 때, 그에게 다가가서 예수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그의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을 사랑해야하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강도만난 나를 구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왜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까? 내가 주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을 깨닫고 이 사랑을 행하는 자에게 영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마음과 목숨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고난당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자들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