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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발행을 하였지만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미지의 땅을 향해 나아갔으니 그 곳은 가나안이었습니다. 그런데 100년을 가나안에서 삶을 이어온 아브라함은 여전히 이방인이었으며, 그의 소유는 에브론으로부터 은 사백 세겔을 주고 산 묘지뿐이었습니다. 마므레 앞 막벨라 밭과 굴(창 23:16-20)에 먼저 간 아내 사라를 안장하고, 아브라함 역시 175세가 되어 그 곳에 묻히게 됩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삶을 통해서 무엇을 볼 수 있습니까? 우리의 삶 역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줄 땅을 향해 가는 도상의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지시한 그 땅이 어딘지 모르고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한해의 열매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축제와 감사의 절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재난을 보내면서, 저는 추수감사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참된 의미는 고난과 시련의 한해를 지켜 주신 은혜에 대한 감사라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3-18)라고 하면서 환란에서 구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록 과실나무에 소출이 없고 우리에 양과 소가 없어도 나를 환란에서 구하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근본은 회오리바람처럼 우리를 삼키려는 환란과 역경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의 은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인 1620년 7월, 102명의 청교도들은 영국을 떠나 신대륙 아메리카로 향하게 됩니다. 청교도들이란 경건한 칼빈주의자의 후예들로서, 영국의 성공회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게 되자 그들은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102명의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서 신대륙 아메리카로 향합니다. 7월에 시작된 항해는 4개월 후,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사추세스의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들은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과 맞서 싸우며 모진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이듬해 봄을 맞이할 때 거의 절반에 가까운 47명의 청교도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인디언에게 곡식을 파종하고 기르는 법을 배워서 겨우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었지만 형편없는 가을추수를 맞이하게 됩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나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은 험난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절반이나 죽고 부족한 양식과 원시적인 삶의 환경을 돌아 볼 때, 그 땅을 떠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에 보이는 열악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왜 이 땅으로 우리를 데려왔냐고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미국의 청교도들이 지킨 추수감사절이 11월 셋째주일인데, 개신교는 이 날을 전통적인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는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와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가 감사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 감사가 우선 할 때, 어떠한 형편에 처한다 할지라도 환란과 역경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현실의 고난을 이기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축복을 소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 맞이하는 오늘의 추수감사절은 어쩌면 청교도의 추수감사와 같고 하박국 선지자의 추수감사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약한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로 살아갈 뿐입니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를 양들을 지키고 돌보는 목자로 보내셨으니 주를 믿고 따름으로 우리는 험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환란에서 나를 건지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기준이 고난 가운데서 나를 구하신 구원의 은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차지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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