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천국을 포도원 품꾼의 비유로 말씀합니다.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장터에 나가서 품꾼들을 데려오는데, 하루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약속합니다. 날이 저물어 품삯을 나누어 줄 때, 모두에게 약속한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온 품꾼들이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다고 항의하였지만 주인은 약속한대로 한 데나리온을 주었을 뿐이라고 합니다.(마 20:13-14) 예수님은 처음 온 자나 나중 온 자나 약속대로 한 데나리온을 받는 것은 주인의 약속이자 뜻이라고 하면서 그것이 천국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른 아침에 부름을 받은 자들은 유대인이요, 마지막 해질 무렵에 온 자들은 이방인들입니다. 그런데 먼저 믿은 유대인들이나 늦게 믿은 이방인들이나 동일하게 한 데나리온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서는 신분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천국가는 구원열차에는 특등석이나 일등석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를 주로 믿고 구원을 받는데는 차별이 없다(롬 10:12-13)고 하면서 “28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29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갈 3:28-29)라고 합니다. 이천년이 지난 오늘의 사회에서도 신분과 계급과 성별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그래서 불의와 불공정이 판을 치고 있는데,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백성은 모두가 하나라는 말씀은 참으로 놀랍고 귀한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가 공정과 기회의 평등입니다. 공정과 기회의 평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요, 예수의 복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할 때, 복음대로 살고자 할 때, 세상은 공정한 세상으로 변하게 될 것이요, 소외된 자들에게도 기회가 골고루 주어지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아 천국백성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영혼이 구원받은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세상을 바르게 하고, 불의한 세상을 의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천국의 모형이요 축소판입니다. 이른 아침에 온 자나, 해질 무렵에 온 자나 모두 한 데나리온으로 품삯을 받는 포도원입니다. 내가 더 많은 수고를 하였다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먼저 온자는 나중 온자에게 겸손과 관용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늦게 온자는 먼저 온자의 수고를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물 흐르듯 순환될 때, 교회는 아름답고 향기나는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포도원 주인이 이른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장터로 나가 품꾼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그렇습니다. 우리의 전도와 복음전파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해가 질 때까지 장터로 나가서 방황하는 영혼을 천국포도원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포도원으로 인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포도원 주인이 자신의 약속과 뜻에 의해서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을 준다고 한 말씀을 살펴봅니다. 주인의 약속과 뜻은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는데, 구원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부르신 자도 하나님이시오, 품삯을 셈하여 주시는 자도 하나님입니다. 내가 잘나고 내가 능력이 있어서 포도원의 품꾼으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나를 부르시고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부름받고 택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천국 포도원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온 자와 나중 온 자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예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섬기는 주의 전이 세상의 귀감이 되고, 세상의 칭송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