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태어날 당시, 로마의 황제 디베료가 천하를 통치하고 있었는데 로마는 이스라엘을 여러개의 지역으로 분할하여 총독과 분봉왕으로 다스리게 했습니다. 대제사장 역시 로마가 임명을 함으로서 믿음과 종교까지도 통제하였습니다.(눅 3:1-2) 이렇게 엄중한 시대에 사가랴의 아들, 곧 세례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습니다. “4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5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6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눅 3:4-6) 세례요한은 로마의 황제가 다스리는 권세로만이 보호받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절대 권력의 시절에 주의 길을 준비라고 하면서 모든 육체가 주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시기로 약속하신 구세주, 그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시요, 독생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주께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세상은 공의로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본문 5절의 첫 부분입니다.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라는 말씀은 낮은 자가 대접을 받고 높은 자가 낮아짐으로서, 소외받고 멸시받는 자가 없이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받는 세상을 말합니다. 둘째, 정의로운 세상입니다. “굽은 것이 곧아지고”라고 했는데, 비뚤어지고 기울어진 세상을 바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께서 오셔서 이루는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5절의 마지막 말씀인 “험한 길이 평탄하여 질 것이요”라는 것은 어지럽고 위험한 세상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왜 세례요한은 새로운 주님을 영접하라고 하였습니까? 세상의 권세가 타락하고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는 ‘로마의 평화’라는 말이지만 안타깝게도 위장된 평화, 거짓된 평화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로마의 권세 아래 있는 백성들이 여전히 고통과 눈물과 시련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자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11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14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눅 3:11-14) 옷과 양식을 나누지 못하는 세상, 세리와 군인들이 힘없는 백성들을 착취하는 세상이 로마가 총독과 분봉왕을 보내고, 제사장을 임명하는 세상이었습니다. 팍스 로마나는 정치적인 구호에 불과 했고, 세상은 힘센 자의 탐욕과 부패로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나사렛 예수가 오셔서 다스리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그것은 옷을 나누고 양식을 나누는 나라입니다. 힘있는 자들이 힘없는 백성을 돌보고 지키는 나라입니다. 세례 요한은 그 나라를 갈망하라고 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다스리는 세상은 공의로운 세상, 정의로운 세상,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의롭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어떻게 맺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때 합당한 열매가 맺어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옷을 나누고 양식을 나누어야 합니다. 세상의 권세는 약한 백성을 지키고 돌보는 의와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대림절 둘째 주일, 우리가 기다리고 갈망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낮은 골짜기는 메우고 높은 산은 낮추어서 고르게 길을 내시는 분이요, 굽을 길을 바르게 하고, 험한 길을 평탄케 하는 분이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따라 의와 평화의 길을 걷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코로나19의 위협이 사라지고 안전한 세상, 건강한 세상, 평화의 세상을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