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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우리교단의 제106회 총회는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를 총회주제로 그리고 부제로는 “생명, 치유, 회복의 공동체를 지향하며”로 정했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총회의 주제를 받아 한해를 살아가게 됩니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는 라틴어로 “포스트 테네브라스 룩스”(post tenebras lux)인데, 이 말은 종교개혁자들이 카톨릭교회의 부패와 그리고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간 흑사병의 재앙에서 벗어나고자 외쳤던 구호이기도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인류는 흑사병까지는 아니지만 21세기, 문병의 대낮에 어둠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새해에는 이 바이러스의 재난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지만,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는 이 시대, 우리 모두에게 가장 절실한 소망의 말씀인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선지자 미가는 나라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우러러 바라볼 때, 하나님은 엎드러진 삶을 일어나게 할 것이요 흑암에 앉은 삶에게 빛이 되어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광명의 세상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합니다.(미 7:7-9) 그렇다면 하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미가는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을 참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미 6:6-8) 백성들은 생각합니다.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일년된 송아지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바치면 하나님이 기뻐할까? 그것이 부족하다면 이방종교처럼 내 맏아들을 인신제물로 바칠까?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하시는 것은 마음에도 없는 뇌물과 같은 제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선한 것으로서, 그것은 정의와 인자와 겸손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르고 의로운 삶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모세에게 시내산 율법을 주시면서 정의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6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정의를 굽게 하지 말며 7 거짓 일을 멀리 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 8 너는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밝은 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로운 자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9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 23:6-9) 요약하자면 약자를 돌보고, 공정한 판단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인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선한 것은 인자(仁慈)입니다. 어진 마음을 품고 세상을 사랑하는 가슴을 가지는 것이 인자인데, 이는 하나님의 자녀가 갖추어야 할 품성이자 인격입니다. 우리는 인자의 삶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겸손의 삶입니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입니다. 한번 더 양보하고 손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살 때,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하고 참된 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행하는 삶을, 하나님께서 일으켜 세워주시고 빛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를 위로하면서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와 세상의 무거운 짐진 자를 부르셔서 그들을 병마와 세상 멍에로부터 해방시켜주셨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시면서 겸손의 도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보내주셨습니다.(요 1:9-14) 이제 우리는 정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으로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 빛으로 어둠을 이기고 참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새해에는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의와 인자와 겸손의 삶으로 빛이신 하나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둠이 물러가고 생명의 빛이 충만한 한 해를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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