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예배 때, 지속가능한 교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서 코로나19로 살아왔던 지난 2년 동안 일만개의 교회가 사라졌다는 통계를 소개했습니다. 물론 개척을 해서 교회의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60년대, 70년대의 부흥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합니다. 우선 인구수가 줄고, 학교의 학생수가 줄어들었습니다. 50만명의 대학 신입생들이 머지않아 30만명으로 준다고 합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다시말해 따뜻한 남쪽지방으로부터 신입생을 받지 못한 대학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교회학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고 교회도 노령화가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부흥의 시대가 지나고 위기의 시대가 다가온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신앙과 믿음의 자세를 가져야하는 것입니까? 교회는 끝났다고, 지금의 기성세대로서 교회는 마지막이라고 그렇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참된 교회의 존재는 의미가 있고, 올바른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는 소중합니다. 그래서 교회와, 하나님의 말씀은 위기의 시대에 빛이 되고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칼 바르트는 1886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신학자인데, 두 번에 걸친 1,2차 세계전쟁을 겪으면서 인간의 생명이 휴지조각처럼 버려지는 참혹한 죽음의 현장을 유럽 전역에서 목격하였습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기아와 환경파괴와 그리고 고독과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르트는 이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포된 말씀인 설교와 기록된 말씀인 성경과 그리고 계시된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선포된 말씀인 설교를 듣고,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묵상하고 그리고 계시된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간다면, 이 시대의 위기와 절망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살펴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합니다.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과 같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에는 언급이 없지만, 바로에게 열가지 재앙을 내리고, 홍해바다를 가르고, 물 없는 광야에서 물을 내고,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고 그리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했듯이, 너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한 가지 당부를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무기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칼과 창과 군마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준 율법의 말씀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네 가는 길이 평탄할 것이며 네가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수 1:7-)

믿음의 선조들은 시를 통하여 신앙을 고백하였는데 시편 150편의 핵심은 1장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복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신앙고백의 핵심입니다.(시 1:1-3)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자는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와 같아서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할 것이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여호수아에게 당부하셨던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네가 율법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네가 가는 길이 평탄할 것이고 네가 형통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명해 보인 것이 시편의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창립 44주년입니다. 불교에서는 천년고찰이 있듯이 우리의 교회가 천년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니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지속가능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박제된 교회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교회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강하고 담대함으로 두려운 세상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평탄한 길을 걷고 형통의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의 전이 든든히 서가고, 맡겨진 하늘의 사명을 감당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