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갈릴리 가나에서 있었던 혼례에 청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일행이 초대받은 혼례 집에서, 혼인잔치의 흥이 무르익어 갈 무렵에 포도주가 동이 납니다. 이에 예수님은 하인들을 불러서 대문 앞에 놓인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물을 떠서 잔치를 맡은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더니, 놀랍게도 그 물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포도주로 변하게 됩니다. 연회장은 새 포도주를 맛보고 나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심으로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아들임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고 하면서, 첫 표적을 통해서 장차 예수님께서 어떤 사역을 하실 것인지를 말하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든 이적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고자 했던 것입니까? 그것은 변화의 삶입니다. 물처럼 변화없는 삶이 새 포도주처럼 변화되는 삶입니다. 물은 옛사람이요 포도주는 새롭게 거듭난 새사람을 말하는데, 이는 겉과 속이 변한 완전한 변화를 말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 변해야 합니다. 속사람까지 변해야 합니다. 믿음 생활이 왜 이렇게 흔들리는 것입니까? 그것은 겉만 변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변화, 영적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완전한 변화, 속사람의 변화가 있을 때, 포도주에 취하듯 하나님의 은혜에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라고 말합니다. 겉사람은 낡아 져도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것, 그것이 참된 변화요, 그것이 거듭난 삷인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말합니다. 속 사람이 변화받은 자는 어떠한 환란을 만나도 그 환란의 무게를 경한 것으로, 다시말해 가벼운 것으로 여기고 이 또한 잠시 잠깐 지나가는 것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고난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고난 끝에 주어지는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바라본다고 합니다.(고후 4:17-18) 이렇게 포도주의 변화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속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변화를 주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입니다.

이제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물을 채웠던 돌 항아리에 주목하기로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결예법에 따라 외출을 하고 집으로 들어 올 때, 대문 앞에 있는 돌항아리의 물로 손과 발을 씻습니다. 세상의 때와 먼지를 씻는 물을 담아 두는 돌 항아리를 거쳐서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는데,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때와 먼지로 오염된 손과 발을 물로 씻듯이, 옛사람이 안고 있는 죄와 허물을 회개로 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결예법의 돌 항아리에 물이 들어갔다가 나옴으로서 새포도주가 되었듯이, 우리 역시 회개로서 주의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혼인잔치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합니다. 물이 변하여 된 새 포도주는 중단될 뻔했었던 혼인잔치를 계속해서 이어지게 했습니다. 더 기쁘고 더 맛있고 더 풍요로운 잔치가 되게 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천국잔치를 말합니다. 예수의 구속의 피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거듭난 자가 참여할 천국잔치는 기쁨이 넘치는 복된 잔치입니다. 인간사에서 가장 기쁘고 복된 자리가 혼인잔치이듯이, 천국잔치는 신랑되신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찬지입니다. 비록 육의 현실은 고단하고 힘들어도 그가 바라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천국잔치이기에, 그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신도회 헌신예배로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 가나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회개로서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신랑되신 주님과 함께 천국의 잔치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