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광야에서 사십일 금식을 마치시고 나올 때, 마귀가 나타나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 4:3)고 했는데, 사십일 금식으로 굶주린 예수님에게 떡의 유혹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마귀는 우리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4)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유혹을 거부하면서, 사람은 떡으로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육의 현실은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떡은 육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기에 떡을 거부하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떡으로만 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는 떡의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내가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나를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말씀으로 떡을 얻고 말씀으로 필요한 것을 공급받는 삶을 말합니다. 다시말해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내가 정직하게 땀흘려 수고한대로 열매를 얻는 삶을 말합니다.

두 번째,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서 뛰어내리라고 하였습니다.(마 4:5) 이것은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교만과 허영심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은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었습니다. 19세기 근대의 과학의 발전과 합리적 철학의 등장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멀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믿음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이성과 과학으로 이해되는 범주 안에서만 믿음을 수용했습니다. 그렇게 인간 중심의 사고가 지배하던 중에 두 번의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마지막에는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인류는 사람의 지식으로 만든 무기가 지구를 멸망하게 할 것이라는 위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세상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시험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재난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할 때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인간의 교만으로 하나님을 시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 번째, 마귀는 예수님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마귀에게 절하면 산 아래로 보이는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주겠다고 했습니다.(마 4:8-9)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그를 섬기라고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우둔한 인간은 천하만국의 권세와 영광을 얻기 위해 우상에게 절을 합니다. 마귀가 속삭였던 그 유혹처럼, 우상을 향해 절을 하면서 세상의 권세와 영화를 얻으려고 합니다. 오늘의 정치판에서도 무속과 점술이 회자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길 때에, 의로운 나라, 바른 세상을 이룰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물질에만 매인 세상, 하나님을 시험하는 세상 그리고 무속과 우상에게 절하는 세상을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고자 할 때, 참된 양식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를 섬기고자 할 때, 의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말씀으로 마귀사탄의 유혹을 물리치기 바랍니다. 말씀으로 참된 양식을 얻고, 말씀으로 의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