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구원의 대장정이 끝나갈 무렵, 모세는 왜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셔서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것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기 때문이 아니니라 너희는 오히려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신 7:7)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다고 합니다.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또는 너희의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신 7:8) 이렇게 하나님의 선택의 기준과 사랑의 대상은 숫자가 많고 유능한 능력과 강한 힘이 아니라, 적고 연약하고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연약하고 부족한 자를 사랑하시고, 그를 당신의 자녀로 택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과 선택의 기준을 올바로 깨달을 때에,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세상 속에서 비록 나는 약하고 부족하여도, 약하고 부족한 자를 먼저 사랑하시고 그를 붙드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위로를 받고 힘과 용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연약한 선택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하면서, 너희가 예수를 믿게 되었던 때를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그때는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않았으며, 능한 자나 문벌있는 자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세상의 천하고 멸시받고 없는 자들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부족하고 연약하고 멸시 받는 자들을 부르시고 택하신 것은 세상의 지혜있는 자들과 강한 자들과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고 그러한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부를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고전 1:26-29)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수효가 적은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신 것도, 역시 세상의 강하고 능력있는 민족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신 것입니다. 특별히 사도바울은 자신만이 아는 육신의 질고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없이 해달라고 기도하였으나 여전히 고통가운데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육신의 가시를 준 것은, 나를 쳐서 자만하지 않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거꾸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그 은혜의 분량은 육신의 가시보다 더욱더 크기에 오히려 감사한다고 하였습니다. 육신의 가시는 바울로 하여금 자신이 받은 은혜의 분량을 깨닫게 하고, 나아가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는 유익으로 작용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 능력은 약한데서 온전하여 지기에, 나는 나의 약함을 기뻐하고 자랑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나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강하여 진다고 고백합니다. (고후 12:7-10)

다시 신명기의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지키게 된다면 천 대까지 축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반대의 조건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에게는 지체없이 복을 거두어 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미워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선택의 초심을 망각한다는 것인데, 그것은하나님 앞에서 수효가 적고 연약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재산의 수효가 늘어나고 세상 지위가 높아질 때,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 나를 부요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 하나님을 미워하고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장차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아름다운 집을 짓고,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금이 증식되고, 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하였던 것입니다.(신 8:11-18) 어떻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택함을 받은 백성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삶을 붙드셔서 광야같이 거친 세상을 이기게 하시고 오늘의 내가 있게 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약한 나를 붙드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신 은혜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약한 그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강하게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을 차지하며, 그 땅에서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