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는 남 왕국 유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그의 죄악으로 인해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하였던 시대에 활동하였던 선지자입니다. 멸망 직전의 유대 사회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백성들의 죄악과 더불어 만연한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이었습니다.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는 (렘 23:29-31)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을 도둑질하는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감히 그들이 혀를 놀려 하나님의 말을 도둑질하였으니, 하나님은 불과 돌 방망이로 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를 돌아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으로부터 이 천년이 훨씬 지난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하는 자들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단이 창궐하고, 선거 때면 나타나 애국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혼돈과 미혹의 시대에 무엇을 하여야 합니까?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것은 회개를 말합니다. 회개는 헬라어로 메타노이아, “방향을 돌리다”이기에, 죄악의 길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입술로만 외치는 것이 회개가 아니라,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참된 회개입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가겠사오니 우리의 날들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가 5:21)라고 하면서, 죄악의 깊은 늪에 빠져 스스로 돌이킬 수 없으니, 이 깊은 늪에서 우리를 건져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우리가 하나님께로 달려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한 거짓 예언과 사술의 유혹에 빠진 이 사회가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려야 합니다. 스스로 방향을 돌릴 힘이 없으면, 하나님께 우리를 돌이켜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부르짖어야 합니다. 그때에 하나님은 이 나라를 안전으로 지켜주시고, 이 백성을 평안으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혼돈과 위기에 빠진 백성에게 중심이 되어 줍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오직 말씀을 붙들고 말씀 위에 서라고 하였습니다. 말씀 위에 서서 강하고 담대히 나아갈 때, 네 길이 평탄하고 형통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수 1:7-8) 오늘 주보의 성시는 ‘중심잡기’입니다. 이해인 시인은 하루의 시작 기도가 중심을 잘 잡게 해달라는 것이요, 마침기도 역시 중심을 잘 잡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 위에 서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초, 육의 기초는 불안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안전하고 든든한 반석입니다. 예수님은 주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자라고 하면서 비바람이 불고 홍수가 나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는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은 자라고 하셨습니다.(마 7:24-27)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령 안에 거해야 합니다. 성령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영은 깨어있게 됩니다. 그래서 참과 거짓을 분별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신령한 것을 보이셨으니,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적인 분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육에 속한 자는 성령이 없으니 영적 분별력이 없으며, 오직 성령이 충만한 자만이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고전 1:13-15) 그렇습니다. 성령 안에 거할 때, 참과 거짓을, 빛과 어둠을 그리고 생명과 사망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총회가 정한 신학교육주일입니다. 바르고 참된 신학교육이 이루어질 때, 예레미야와 같은 의의 선지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신학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도둑질하는 거짓 선지자만이 양산될 뿐입니다.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신학,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는 신학, 그리고 성령의 감화 감동이 있는 신학이 교육될 때, 교회가 바르게 서고,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고 그리고 불의한 세상이 의로운 세상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말씀의 반석 위에 서야 합니다. 우리의 영은 성령 안에 거해야 합니다. 바라기는 이 혼돈의 시대에 참과 거짓을 분별하여 의와 생명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